▲ 메타세콰이어 나무 숲속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사람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장태산 자연휴양림

대전관광명소 12선 중 한 곳
이국적 자연 경관에 ‘입이 떡’
가족 휴양객 많은 ‘힐링명소’
지친 도시생활의 완벽한 쉼터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 선선한 날씨 덕에 온가족 혹은 연인들이 나들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

교통의 중심지이자 과학의 메카인 대전광역시 외곽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1시간 20분 정도 들어가면 이국적인 자연 경관을 접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장태산 자연휴양림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메타세쿼이아 숲이 울창하게 형성된 곳으로 대전관광명소 12선 중의 하나다. 대전시가 자랑하는 나머지 11곳의 관광명소는 오월드, 뿌리공원, 한밭수목원, 엑스포과학공원, 계족산황톳길, 대청호반, 대전둘레산길, 동춘당, 대전문화예술단지, 으능정이문화의거리, 유성온천 등이다.

대전 서구 장안동과 금산군 복수면 경계에 위치한 장태산은 안평산(470.2m) 옆에 있는 산으로 높이 186m에 불과한 야트막한 산이다.

이 장태산 일대는 대둔산에 뿌리를 둔 산줄기가 장엄하고 아름답게 뻗친 곳에 마을이 생겨서 장안동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또 임진왜란 때 장씨 성을 가진 사람이 난을 피해 장군종 아래 베틀굴에 숨어서 3년 동안 베를 짜며 살다가 지금의 원장안에 터를 잡아 편안히 살기 시작했다 하여 장안동이라 이름 붙여졌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 메타세콰이어 나무 숲길을 걷는 사람들. ⓒ천지일보(뉴스천지)

◆메타세쿼이아 나무 숲길 거닐면 ‘영화 속 주인공’

장태산 휴양림은 1970년대부터 조성된 국내 유일의 메타세쿼이아 숲이 울창하게 형성돼 있어 이국적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장태산 휴양림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민간인에 의해 운영됐다. 장태산 휴양림 입구에 진입한 뒤 얼마 되지 않아 동상이 하나 눈에 띈다. 장태산 휴양림을 1991년 전국 최초 민간휴양림으로 만든 송파 임창봉 선생의 흉상이다. 2002년 타계한 임 선생은 한평생 나무를 사랑한 독립운동가로 알려졌다.

그는 1972년부터 사재를 털어 장태산 24만여평에 2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정성을 다해 가꿨고,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수림을 조성했다. 민간인이 운영해온 장태산 휴양림은 2002년 2월 대전광역시에서 인수해 리모델링한 뒤 2006년 4월 25일 재개장했다.

정문의 트레킹 초입부터 펼쳐지는 메타세쿼이아 나무 숲길을 따라 걸으니 서늘한 공기에 가슴이 탁 트이는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찌를 듯이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숲을 바라보니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메타세쿼이아는 아득한 옛날 공룡과 함께 살아온 ‘화석나무’로 높이 35m, 지름이 2m까지 자란다. 메타세쿼이아는 적갈색의 가을 단풍도 보기에 좋은 나무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걷노라면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가 조성된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가족단위 삼림욕을 즐기는 휴양객들이 많이 찾는 힐링의 명소이다.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숲속에는 곳곳마다 천막이 쳐져 있고, 평상과 긴 의자가 마련돼 있다. 도시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 사람들이 ‘스카이웨이’ 일명 하늘길을 걷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울창한 숲속에 들어가 거닐면서 숲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를 마시거나, 피부에 닿게 하는 삼림욕은 건강에도 매우 좋다.

많은 사람들이 삼림욕장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에 기자도 평상에 누워서 한참을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나무숲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겼다. 나무숲을 바라보다 보면 굵기가 다른 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50년 가까이 자란 아름드리나무와 20여년 자란 나무다.

나무의 굵기는 휴양림의 역사다. 아름드리나무는 이 숲을 만든 고 임창봉 선생이 심었다. 처음에 낙엽송과 잣나무, 오동나무 등을 심었는데, 잘 자라지 않아 메타세쿼이아를 선택했다.

◆스카이타워 전망대서 본 숲속 경치 ‘환상적’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인기 코스 중 하나인 ‘숲 속 어드벤처’는 ‘스카이웨이’ 일명 하늘길로 불린다.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메타세쿼이아 나무 사이사이로 조성된 데크로드를 걸을 때마다 좌우로 흔들리는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하늘길을 걸어서 막다른 길에 이르면 27m 스카이타워를 맞닥뜨리게 된다. 고소공포증이 심한 사람에겐 어려움이 있을 만큼 경사진 데크로드를 따라 스카이타워 전망대로 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스카이타워를 오르다가 철제 파이프로 된 난간 손잡이에 의지해 아래를 내려다보면 어지럼증이 느껴진다.

하지만 스카이타워 전망대에 올라 주변 경치를 둘러보면 주변의 메타세쿼이아 숲속 전경은 물론 사방의 산 경치에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 사람들이 데크로드를 거쳐 스카이타워 전망대로 오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장태산의 식물과 나무, 곤충의 생태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도 챙겨야 할 코스다. 이곳에서는 메타세쿼이아 외에 소나무, 은행나무, 오동나무, 참나무 등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전시관 밖에 어린이 학습 공간으로 좋은 교과서식물원도 눈에 띈다. 교과서식물원 아래로 이어지는 산책로 끝에서 생태연못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수련과 마름, 부들 등 다양한 수생식물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등산로를 통해 산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 특히 형제바위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풍경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이외에도 숙박시설인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숲속 수련장, 암석식물원, 작은 도서관 등도 곳곳에 배치돼 있다.

맑은 바람이 그리워질 때, 힐링이 필요하다면 메타세쿼이아 나무에서 내뿜는 싱그러운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장태산 자연휴양림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건 어떨까.

▲ 형제바위 아래로 보이는 장태산 자연휴양림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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