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저녁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식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식 축사에서 “백제문화제의 성공을 기원한다”면서 “많은 내외국인들께서 찬란했던 백제문화를 확인하시고 그것을 통해 한국문화의 잠재역량을 동감하시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식은 29일 저녁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열리고 있다.

개막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김종진 문화재청장, 나가미네야스마스 주한일본대사, 진양광 주한중국부대사 등 4000여명의 초청인사가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제63회 백제문화제’는 오는 10월 5일까지 ‘한류원조 백제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160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저녁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식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다음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축사 전문이다.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식 이낙연 국무총리의 축사]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을 여러분께 축하드립니다. 공주시민 부여군민 여러분, 축제에 오신 모든 분들께 인사 올립니다.

이 뜻깊은 행사를 올해도 어김없이 준비해주신 안희정 충남지사님, 오시덕 공주시장님, 이용우 부여군수님, 윤석우 도의회 의장님과 도의원님, 시의원님, 구의원님 여러분,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최종호 위원장님과 관계자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 고장 출신으로 대한민국 역사에 굵은 발자국을 남기고 계시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님, 그리고 외교사절들 가운데 특별히 여기까지 와주신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님과 중국 부대사님, 베트남 부대사님, 귀빈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공주는 말 그대로 ‘지붕 없는 박물관’입니다. 이곳 신관공원 옆의 금강은 지역의 유장한 역사와 풍부한 문화를 품어 안고 오랜 세월을 말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강 건너 공산성은 유네스코가 그 독창성과 보존가치를 인정한 세계문화유산입니다. 금강도 공산성도 모두 백제의 숨결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고대왕국 백제는 문화강국이었습니다. 무려 1,400년 전부터 백제의 문화와 예술은 불꽃처럼 화려하게 주변국으로 뻗어나갔습니다. ‘백가제해(百家濟海)’에서 유래한 나라 이름처럼 눈을 넓게 떴던 백제인들은 우아하고 섬세한 문화를 바다 건너로 전했습니다. 일본이 자랑하는 아스카 문화도 백제의 영향으로 탄생한 것임을 우리도 알고 있고, 일본도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자랑하는 한류의 원조는 바로 백제였습니다.

1955년 소박한 제향행사로 시작된 이 문화제가 63년 동안 이어지며 지역의 큰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공주시민과 부여군민께서 직접 기획하시고 참여하시는 축제이기에 더욱 알차게 성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백제문화제를 시작하고 키워오신 지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혜안과 열정으로 백제문화는 이제 르네상스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저는 직감하고 있습니다. 백제문화가 한류의 시원이었던 것처럼, 이제 백제문화가 새롭게 세계의 주목을 받고 백제문화제 또한 세계적 문화축제로 도약해 가리라 예감하고 있습니다.

사실 백제문화를 발굴, 계승, 전수하고 세계에 알리는 일은 부여군민 공주시민만이 아니라 국가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백제왕도 유적복원에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유적에 깃든 백제인의 고매한 정신까지 되살린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백제문화는 인류가 공유해야 할 세계적 자산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입니다.

1,400년 전부터 바다를 건너 문화를 확산하셨던 백제인 선조들의 개방성과 포용성, 그리고 그 바탕을 이룬 창조적 문화역량이 여러분 모두, 우리 모두의 핏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여러분 모두, 우리 모두 선조들의 그런 정신을 이어받고 되살리며 백제문화, 나아가 한국문화를 더 잘 지키고 키우며 세계에 알립시다. 오늘 백제문화제를 개막하면서 우리 모두 그런 원대한 꿈을 다시 다듬고 가꿀 것을 여러분께 제안 드립니다.

백제문화제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많은 내외국인들께서 이곳에 오셔서 찬란했던 백제문화를 확인하시고, 그것을 통해 한국문화의 잠재역량을 동감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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