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식이 29일 저녁 7시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열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올해 63번째를 맞은 백제문화제가 ‘백제문화의 르네상스’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 민족의 핏속에 흐르는 창조역량을 살린 ‘제63회 백제문화제’는 대한민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혼불로 피어오를 전망이다.

‘제63회 백제문화제’는 700년 동안 찬란했던 대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 소중한 백제문화의 터전인 공주·부여에서 열리고 있다.

백제문화제는 2015년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후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낙연 국무총리가 29일 저녁 7시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열린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식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백제문화제는 이를 바탕으로 백제의 후예들과 더불어 백제인의 진취성과 백제국의 개방성, 백제문화의 창조성을 체험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거듭난 탓이다.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식은 29일 저녁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안희정 충남도지사, 윤석우 충남도의장, 오시덕 공주시장, 이용우 부여군수, 김종진 문화재청장, 정운찬 전 총리, 나가미네 야스마스 주한일본대사, 진양광 주한중국부대사, 딘 티 땀 히엔 주한 베트남 부대사 등 4000여명의 초청인사가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식이 29일 저녁 7시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열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백제문화제에 국무총리가 참석한 것은 지난 2014년 ‘제60회 백제문화제’에 정홍원 총리가 참석한 지 3년만이다. 2015년 ‘제61회 백제문화제’ 때는 황교안 총리가 영상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400년 전부터 바다를 건너 문화를 확산했던 백제인 선조들의 개방성과 포용성, 그리고 그 바탕을 이룬 창조적 문화역량이 우리 모두의 핏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우리 모두 선조들의 그런 정신을 이어받고 되살리며 백제문화, 나아가 한국문화를 더 잘 지키고 키우며 세계에 알리자”고 제안했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29일 저녁 7시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열린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사를 최종 정리했던 이낙연 총리의 축사는 우아하고 섬세한 백제문화의 창조역량을 잘 표현하고 우리 민족문화의 미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이 총리는 “제63회 백제문화제를 통해 찬란했던 백제문화를 확인하고 한국문화의 잠재역량을 동감하기를 소망한다”며 백제문화제의 성공을 기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례적으로 인사말을 하지 않았다. 큰 잔치에 형님을 모신 아우처럼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 이낙연 국무총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9일 저녁 7시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열린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식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개막식은 ‘한류원조 백제를 만나다’란 주제로 백제문화가 고대 동아시아권 문화와 한국 고대문화 발전에 기여한 ‘한류원조’로서의 자부심과 오늘날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의지를 표현했다.

이날 식전행사로 공주시 충남연정국악단의 국악공연과 중국 귀주성 준의시 공연단의 ‘준의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축하공연, 일본 구마몬 캐릭터와 고마곰, 공주 공연이 펼쳐졌다.

▲ 이낙연 국무총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정운찬 전 총리, 오시덕 공주시장이 29일 저녁 7시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열린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식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오후 7시부터 웅진(공주)과 사비(부여)에서 각각 채화한 혼불을 하나로 합화한 후 성화대에 옮겨 붙이는 ‘혼불깨움식’으로 공식행사가 시작됐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축사에 이어 충남도지사,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 주한일본대사, 주한중국부대사, 무령왕 및 무령왕비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내빈들은 오시덕 공주시장과 이용우 부여군수의 ‘개막선언’에 맞춰 일제히 버튼을 눌러 축포를 쏘아 올리는 개막식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이낙연 국무총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정운찬 전 총리, 오시덕 공주시장, 윤석우 충남도의장 등이 29일 저녁 7시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열린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개막식 주제공연은 ‘고대 천상의 문화가 백제를 통해 현재에 이루는 경의로운 스토리’를 담아냈다.

총 5막으로 ▲제1막 문화강국 대백제를 기억하라 ▲제2막 만백성을 풍요롭게 하라: 백제의 수호여신 ▲제3막 대백제, 고대 문화교류에 앞장서다 ▲제4막 고대의 백제류, 현대의 한류와 만나다 ▲제5막 피날레 등이 영상그래픽과 퍼포먼스를 결합한 뮤지컬 공연 형태로 20분간 진행됐다.

개막축하공연으로 ‘여자친구’와 ‘브로맨스’, 권민정의 무대 이후 한화그룹이 후원하는 백제한화불꽃축제는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일원의 가을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식이 29일 저녁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열린 가운데 식전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1막 2017 한류코리아, 2막 문화교류의 한류, 3막 한류원조 백제를 만나다 등 3개의 테마별로 진행되는 불꽃은 세계유산 공산성 형태로 디자인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의 레이저, 특수조명, 영상, 음향 등과 어우러져 감동의 대서사시를 연출했다.

‘제63회 백제문화제’는 오는 10월 5일까지 ‘한류원조 백제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160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림사지 주무대와 석탑로, 이색창조거리, 규암신리 공연장 등 다양한 행사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제63회 백제문화제’는 고천제와 팔충제, 삼산제를 통해 백제중흥을 8일 간의 대장정 속에 담아내길 기원하며 불을 밝히고 있다.

▲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공연이 29일 저녁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백제문화제 첫날에는 웅진에서 사비로 도읍을 옮기는 ‘사비천도행렬’과 도읍을 옮기고 하늘에 천제를 지내고 백성들에게 천도를 알린 ‘사비정도고유제’를 재현해 백제의 찬란하고 화려한 역사를 선보인다.

이어 1400년 백제! 사비천도 기념 페스타에서는 ‘다시 태어난 백제’라는 주제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록밴드 ‘YB밴드’가 백제의 밤을 뜨겁게 불태운다. 오랜 기간 실력을 다져온 임혁, 굿뜨래 가수 장소미도 관람객들에게 백제문화제의 열기를 전할 예정이다.

▲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식이 29일 저녁 7시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열렸다. 공산성 아래 금강 주변의 화려한 야경이 눈길을 끌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개막식에 맞춰 석탑로 일원은 야경으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백제의 왕궁을 형상화 한 금빛 일루미네이션 경관조명과 석탑로 무대 앞 공간에 음향, 레이저와 파사드, 특수효과 등 3D멀티미디어 ‘사비스카이’, 민윤기치과와 부여중학교 구간에 설치되는 특수효과 모빌이 장착된 ‘움직이는 조명’ 등 부여의 밤을 밝힌다.

이외에도 사비왕궁열차나 거리형 축제, 다양한 체험부스, ‘미마지 미디어 아트쇼’와 ‘미디어 맵·쇼’ 등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미디어 체험 프로그램 등이 개막과 함께 운영이 시작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에 이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교수가 전하는 2회 기증 유물전이 부여문화원에서 올해 말까지 펼쳐진다. ‘백제의 화가 정성원과 정술원’을 만날 수 있는 이번 기회는 시대를 거슬러 살펴보는 미술의 가치와 함께 그 시대상을 엿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식이 29일 저녁 7시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열렸다. 백제한화불꽃축제가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일원의 가을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29일 저녁 7시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열린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식에서 웅진(공주)과 사비(부여)에서 각각 채화한 혼불을 하나로 합화한 후 성화대에 옮겨 붙이는 ‘혼불깨움식’으로 공식행사가 시작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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