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3일 오후 부산시 남구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 굴착기를 동원해 아스팔트 제거·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최초 발견지점 반경 5m· 깊이 5m 굴착
독개미 유입경로도 밝혀지지 않아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3일 오후 정부와 관계기관이 ‘살인 개미’로 알려진 독개미가 발견된 지점인 부산시 남구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 굴착기를 동원해 땅을 파는 작업에 나섰다.

이날 오후에 실시한 감만컨테이너 야적장 야드의 아스팔트를 걷어내는 작업은 여왕 독개미를 찾기 위함이었으나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추가 확산도 우려된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굴착 작업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산항 감만부두에 놓인 컨테이너를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방사용 도료를 비롯한 비품, 안전장비 준비에 착수한 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부산항만공사는 오후 12시부터 회의를 진행했다.

이어 오후 1시 부산항 독개미 발생지점에서 반경 3~5m, 깊이 3~5m의 굴착을 실시했다. 이 작업은 2시간 이상 작업을 했지만 아직까지 여왕 독개미를 비롯한 독개미를 추가로 발견하지 못했으며 5시 이후 약재를 뿌리는 작업이 이뤄졌다.

앞선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소에서 붉은 독개미 25마리가 발견된 데 이어 29일 같은 장소에서 1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을 추가로 발견, 제거했다. 하지만 여왕 독개미를 확인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붉은 독개미가 외국에서 들어온 컨테이너 화물 등을 따라 유입돼 번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독개미 유입 경로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일 오후 경북 김천시 검역본부에서 환경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부산시, 국립생태원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땅파기 작업 등 독개미 관련 추가 방역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에 발견된 독개미는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명 이상 독개미에 쏘이고 100여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도 불린다. 국내에는 처음 발견된 것으로 몸속에 강한 독성 물질이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게 된다.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과 말벌만큼이나 통증이 강하고 사망할 수도 있어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도 지정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2일까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붉은 독개미가 처음 발견된 감만컨테이너 야적장 전체에 대해 일제 조사를 실시하고 독개미 군집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