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천안시 목천읍 독립기념관 겨레의 큰 마당에 세워진 고구려 19대 광개토대왕릉비. ⓒ천지일보(뉴스천지)

“민족의 웅대한 역사 복원과 후세 자긍심 고양” 취지
“천안에 20년 살면서 처음 알았다” 홍보 부족 아쉬워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충남 천안시 목천읍 독립기념관 겨레의 큰 마당에는 고구려 19대 광개토대왕릉비의 모사 비석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이곳에 지난 2004년 광개토대왕릉비 모사 비석이 세워졌다는 사실을 아는 관람객은 많지 않아 보인다. 7일 명절 연휴를 활용해 독립기념관을 둘러봤다.

이날 광개토대왕릉비 앞에서 만난 김정훈(42, 여, 충남 천안시 신방동) 씨는 “시집와서 천안에서 20여년을 살았다”면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수시로 독립기념관에 와서 자전거도 타고 운동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에서야 광개토대왕릉비가 세워져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일찍 알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부산 김해에서 온 이소희(23, 여) 씨는 “독립기념관에 3번째 왔는데 광개토대왕릉비가 세워진 사실은 금시초문”이라면서 “국민 모두가 알아서 관람 시 꼭 들를 수 있는 코스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추석 명절 연휴인 7일 충남 천안시 목천읍 독립기념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겨레의 큰 마당에 세워진 광개토대왕릉비 비문을 읽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독립기념관에 설치한 광개토대왕릉비 비문에는 “이 비는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 있는 고구려 19대 광개토대왕비와 같은 석질·형태의 글씨로 제작된 것으로 높이 6.39m, 무게 38톤에 이르며 동양에서 가장 크고 높다”면서 “4면에 새겨진 1802자의 비문은 고구려의 건국 사실과 왕위계승, 광개토대왕의 정벌활동, 왕릉을 지키는 제도와 대왕의 유훈이 담겨 있어서 한국 고대 고구려의 웅장한 역사를 알려주는 증표”라고 기록돼 있다.

또 “이 비가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보기 어렵고, 이 비를 둘러싸고 주변국들이 역사 왜곡을 벌이기도 해 우리에게 커다란 우려를 주고 있다”면서 “독립기념관 겨레의 큰 마당에 광개토대왕릉비를 다시 새겨 세우는 이유는 민족의 웅대한 역사를 복원하고 원래의 비가 예상치 않은 손상을 입었을 때를 대비하며 후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씨는 타이완 중앙연구원과 중국 베이징대학에 소장된 정탁본(精拓本)을 모본(母本)으로 삼아, 선문대학교 역사학과 이형구 교수가 고증했으며 정과 망치를 이용해 새겼다”고 밝혔다.

한편 이 비는 대전의 계룡장학재단에서 5억원을 기증해 중국 지린성 지안에 있는 광개토왕릉비를 그대로 베낀 것으로 (높이 6.39m 너비 1.35~2m)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최대의 돌 비석이다. 돌은 매우 단단해 마모가 잘 안 되는 응회석으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 않아 중국에서 직접 갖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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