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사랑상품권. ⓒ천지일보(뉴스천지)

관광지 입장료만큼 상품권 제공
“상품권 쓰고 가자” 소비 유발
상인·관광객 모두 ‘긍정적’ 반응
“발행처 확대, 홍보 강화” 지적

[천지일보 춘천=김성규 기자] 지자체에서 발행하고 해당 지역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향사랑상품권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를 도입했거나 도입하려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도 올해 1월부터 액면가 2000원인 ‘춘천사랑상품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소양강스카이워크’ 유료 입장료 2000원을 내면 이 상품권을 준다. 방문객은 공짜로 유료관광코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액면가는 크지 않지만 4인 가족이 스카이워크에 다녀왔다면 8000원 어치의 상품권이 지갑에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닭갈비나 막국수 등을 푸짐하게 먹고 5만원이 나왔다면 계산할 때에는 4만 2000원만 내면 된다. 소비자로서는 부담이 적어 소비가 활발해지고 지역경제에 순작용을 한다는 평가다.

춘천시 명동에서 닭갈비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정윤(46, 남)씨는 “춘천사랑상품권은 하루에 50장도 들어온다”면서 “춘천시에서 상품권 전략을 잘 세운 것 같다. 다른 가게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춘천사랑상품권은 대형마트를 제외하고 춘천시내 대부분의 전통시장, 상가,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택시비 결제도 가능하다.

차정숙(38, 여, 경기도 남양주)씨는 “춘천에 개인적인 일로 왔다가 스카이워크에 잠시 들렀다”며 “상품권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근처에서 커피를 사먹고 간다”고 말했다.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긍정적인 효과에도 발행처가 적고 홍보가 부족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 소양강스카이워크. ⓒ천지일보(뉴스천지)

춘천사랑상품권 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중일 춘천시의원은 “춘천에서 개최되는 각종 스포츠대회의 보조사업과 자부담을 포함한 사업규모가 5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대회 상금과 참가자의 숙박비, 식비, 기념품비 등을 춘천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면 지역 경기 부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에서 참가자와 관람자에게 상품권을 제공(판매)하고, 체험비나 식당과 물품구매와 같이 다양한 부분에서 상품권 유통 촉진방안을 집행부에 제안했다”며 상품권 유통 기반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미옥 춘천시 경제과 주무관은 “상품권 활성화를 위해 관광지 상품권 추가 발급, 공무원 수당 상품권 지급 확대, 각종 행사나 축제에도 발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춘천사랑상품권은 가맹점 가입이 따로 없고 대형마트를 제외하면 춘천시 모든 점포가 가맹점”이라며 “하지만 발행 초기여서 아직 모르는 분들이 있어 상품권에 대한 문의가 오면 직접 찾아가서 설명도 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처음에는 카드로 결제했다가 뒤늦게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카드 결제 취소 후 상품권으로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 한 상인은 “시에서는 ‘상품권 사용처’를 알리는 간판을 줬지만 작아서 잘 보이지 않아 큰 것으로 다시 만들어 붙였다”고 말했다.

한편 춘천사랑상품권은 지난 9월 고향사랑상품권 확대 정책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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