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창구에 주택대출 상품을 설명하는 현수막이 걸린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본격적으로 상승했다. 주요 은행들이 전국은행연합회가 매월 발표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7일 일제히 인상했다.

이번 금리상승은 전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9월 코픽스 상승에 따른 것이다. 9월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 기준의 경우 8월보다 0.05% 포인트 상승한 1.52%, 잔액 기준은 0.02% 포인트 상승한 1.6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신규기준으로 0.05% 높였고, 잔액 기준은 0.02%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한 주택담보대출 금리(6개월 변동 금리)를 기존 2.87∼3.87%에서 2.92∼3.92%로 0.05% 포인트 올렸다. 잔액 기준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99∼3.99%에서 3.01∼4.01%로 0.02% 포인트 인상했다.

농협은행도 신규기준 2.70∼4.28%에서 2.75∼4.33%로 0.05% 포인트를, 잔액 기준은 2.81∼4.40%에서 2.83∼4.42%로 0.02% 포인트 각각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신규 기준 2.82∼4.13%에서 2.87∼4.18%로,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상품은 2.84∼4.15%에서 2.86∼4.17%로 동일하게 올랐다.

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신용 5등급 기준)를 3.04∼4.24%에서 3.11∼4.31%로 0.07% 포인트 올렸다. 또 잔액 기준 코픽스를 적용하는 상품의 금리는 3.31%∼4.51%에서 3.35∼4.55%로 0.04% 포인트 높였다. KEB하나은행은 신규 기준과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상품 금리를 3.020∼4.249%에서 3.070∼4.299%로 0.05% 포인트씩 올렸고, 잔액 기준은 0.03% 인상했다.

이같이 주요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대해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나 현 시점에서는 대출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가계부채 부실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서민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대표는 “1400조가 넘는 가계 부채에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많이 차지할 텐데 가계소득은 늘지 않고 이자 부담만 늘어나서 부실로 나타날 것이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도 경기가 활성화 되고 서민경제가 돌고 소득이 뒷받침 된 다음에나 이뤄져야 하는데, 그럼에도 최근 경제가 비교적 침체된 상황에서 인상된 탓에 서민들의 금융부담만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경현 KB미소금융재단 경영자문위원(서민금융연구포럼 이사) 역시 서민들의 가계부채 부담이 가중될 것을 꼬집었다. 남 위원은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이 가장 타격이 클 것이다. 돈 있는 사람은 신용등급도 좋아 0.05% 정도 올라도 큰 문제가 없지만, 돈이 없고 신용등급이 안 좋은 사람들은 몇십만원을 더 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더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청년들의 내집 마련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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