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설정스님.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원로회의가 제35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설정스님의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조계종 원로회의(의장 종하스님)는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56차 회의를 열고, 제35대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인준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는 22명의 원로의원 중 재적의원 19명이 참석했다.

신임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오는 31일부터 공식적으로 종단 행정 수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설정스님의 임기는 2021년 10월 30일까지 4년간이다.

원로회의장 종하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총무원장 선거는 시끄러웠다. 하지만 이기고 진 사람이 없는 원만한 회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원만하게 회의를 끝맺을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설정스님은 “(원로 스님들의) 공심과 원력의 가르침 덕분에 종단 소임을 여법하게 마무리하게 됐다”며 “원로 대종사 스님들을 모셨던 영예를 깊게 간직하겠다. 종단 발전과 새로운 미래를 위해 건강하시고 청안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설정스님의 취임법회는 오는 11월 8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인 조계사에서 갖는다.

한편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회원들은 이날 12시 조계사 앞서 설정스님의 인준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인준 반대, 원로스님들의 양심에 호소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인준반대를 촉구했다.

양기환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10월 12일 자승적폐의 연장을 의미하는 설정 승려가 총무원장에 선출된 그 시간부로 조계종은 사망했다”며 “재산문제와 학력위조, 은처자 의혹과 어제 폭로된 교통사고 과실치사까지, 적폐 종합선물세트를 대표로 뽑은 조계종의 사망을 선고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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