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체부 소관 기관 등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개회가 선언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시 선정된 것으로 보이는 출판계 블랙리스트가 추가로 발견돼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문체부 산하 기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출판진흥원은 지난해 ‘초록·샘플 번역 지원 사업’과정에서 심사위원의 선정을 무시한 채 특정 작가의 특정 도서를 배제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노웅래 의원이 밝힌 박 정부 당시 문체부가 ‘초록·샘플 번역 지원 사업’에서 누락시킨 도서는 김종배·조형근의 ‘사회를 구하는 경제학’, 이기호의 ‘차남들의 세계사’, 정지형의 생각하는 동화 시리즈 ‘삽살개가 독에 감춘 것’ ‘텔레비전 나라의 푸푸’ 등 총 4권이다.

‘사회를 구하는 경제학’을 집필한 김종배 작가는 시사평론가로, 지난 1999년부터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서 ‘뉴스브리핑’ 코너를 진행하다 외압에 의해 2011년 하차했다. 이기호의 ‘차남들의 세계사’는 시국사범 수배자 이야기를 다뤘고, 정지형의 생각하는 동화 시리즈는 빈부격차와 복지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노 의원은 ‘초록샘플번역지원 사업신청 접수 및 선정 결과 내역’ 자료에 의거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책들 모두 ‘심사위원회 선정 후 문체부 지시로 제외된 도서’라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도 출판계 블랙리스트에 관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찾아가는 중국 도서전’에서 지원 배제된 도서가 추가로 발견됐다”며 “블랙리스트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출판진흥원은 2016년 총 3회에 걸쳐 국내 출판물 중국시장 진출 지원과 대외 출판교류활성화를 목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할 출판사와 책을 공개 모집해 지원해 왔다.

3회차 찾아가는 중국도서전에는 35개의 출판사와 위탁도서 79권이 심사를 받았다. 심사위원회는 1차 심사와 본심사를 거쳐 29곳의 출판사와 위탁도서 60종을 최종 선정했다.

김 의원은 “문체부는 출판진흥원으로부터 심사위원회 개최 결과 메일을 받은 뒤 3일 후 메일을 회신했다”며 “그 내용에는 위탁도서 목록 중 4번·31번·37번·57번을 제외하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4번 ‘느영나영 제주’에는 4.3사태와 강정해군기지 내용포함 확인이라는 이유를 달았다”고 덧붙였다.

출판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관련해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이기성 출판진흥원 원장은 “찾아가는 중국도서전에서 심사를 거쳐 선정된 4권을 빼라는 메일을 받은 적이 없다”며 “제외된 4권을 출판계 블랙리스트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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