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년 만에 개방되는 신설동 유령역 (제공: 서울시청)

[천지일보=남승우 인턴기자] 43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고 지도에도 나오지 않아 유령역으로 불렸던 ‘신설동 유령역’이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19일 “과거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방치돼 있던 지하공간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개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설동 유령역’은 1974년 지하철 1호선 건설 당시 만들어진 역사지만 노선이 조정되면서 결국 폐 역사가 됐다.

지하철 1호선 건설 당시 5호선(연희동∼종각∼동대문∼천호동) 일부가 될 신설동역을 동시 건설했으나 노선이 변경(왕십리∼청구∼현 동대문역사문화공원)되면서 기능이 상실된 것이다.

43년간 묻혀 있었던 신설동역은 70년대 역사의 모습을 그래도 간직하고 있어 엑소의 뮤직비디오, 드라마 스파이, 영화 감시자들 같은 촬영 장소로 등장하기도 했다.

성수역에서 갈라져 나온 2호선 전동차가 도착하는 승강장 지상으로 통하는 계단과 승강기 사이 좁은 공간의 보라색 철문을 통해 지하 3층으로 내려가면 일명 ‘신설동 유령역’이 자리하고 있다.

승강장에는 노란색 안전선이 희미하게 보이고 ‘11-3 신설동’이란 낡은 표지판 하나가 벽에 붙어 있을 뿐 지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재생을 통해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어렵고 잊혀졌지만 우리의 역사와 기억을 간직한 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게 됐다”며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을 수 있는 새로운 시민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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