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네이버스포츠 블로그)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네이버 측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해당 단체의 비판 기사를 잘 보이지 않게 재편집한 정황이 드러났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0일 네이버 공식 블로그에 사과문을 올려 청탁에 따른 기사 재배열 의혹을 인정하고 문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 대표는 사과문에서 “외부 요청에 따라 ‘네이버스포츠 서비스의 기사가 재배열됐다’는 의혹의 보도가 있었다. 검사 결과 네이버스포츠 담당자가 외부의 기사 재배열 요청을 일부 받아들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동일한 조직 내에 스포츠 기사를 배열하는 부문과 언론 취재의 대상인 스포츠단체와 협력하는 부문이 함께 있어 구조적으로 문제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지 못했다. 이는 회사를 이끄는 내 책임이 크다”고 사과했다.

그는 “오는 11월 1일까지 조직 구성이 같은 ‘네이버스포츠’와 ‘네이버연예’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부문과 기사 배열을 담당하는 부문을 분리하고, 스포츠·연예 기사 배열의 투명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해당 담당자는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며, 감사가 끝난 후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인사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 인터넷 매체는 네이버스포츠를 담당하는 A이사가 ‘연맹을 비판하는 기사를 잘 보이지 않게 재배치해 달라’는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의 청탁을 받았으며, 실제 네이버 측이 이를 수용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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