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낮에는 박근혜 석방을 촉구하는 친박 태극기집회(오른쪽)가, 늦은 오후부터는 과거 정부를 향한 적폐청산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낮엔 서울도심 곳곳 친박 태극기집회
광화문 다시 밝힌 진보단체 촛불집회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21일 주말 오후 내내 친박단체와 보수단체의 집회가 서울 곳곳에서 진행됐다. 낮에는 박근혜 석방을 촉구하는 친박 태극기집회가, 늦은 오후부터는 과거 정부를 향한 적폐청산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박근혜 지지자 결집해 석방요구

“박근혜 전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 이날 오후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친박 단체들의 목소리가 서울 도심에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박근혜무죄석방 천만명서명운동본부’와 대한애국당은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박근혜 대통령 인권유린 중단 및 무죄석방 20차 태극기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했다. 3500여명의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인권유린, 인권탄압 즉각 중단하라’ ‘살인적 정치보복 즉각 중단하라’ ‘진실의 옥중투쟁 함께 투쟁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 21일 마로니에공원에서 ‘박근혜 대통령 인권유린 중단 및 무죄석방 20차 태극기집회’를 마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1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인권유린 중단 및 무죄석방 20차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친박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건들지마” “무죄석방”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허평환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그동안 구속연장 반대 목소리 냈지만 우리 태극기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6개월의 구속연장을 했다. 이는 정치보복”이라며 “대한민국의 법과 정의를 지켜 박 전 대통령을 즉시 석방하라”고 피력했다. 이규택 전 국회의원(전 친박연대대표)은 대회사를 통해 “대장정의 투쟁 길로 함께 나가자고 호소한다”라며 “아직 갈 길을 정하지 못한 국민은 함께해 달라”며 동참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1부집회를 연 뒤 3시부터 대학로-종로-안국역-현대국립미술관 경로로 행진 시위도 이어갔다.

오후 3시 보신각에서는 박근혜대통령 구명 총연합, 태극기부대, 경북애국시민연합 등이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 역시 박근혜 석방을 촉구하며 4시경부터는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 21일 마로니에공원에서 ‘박근혜 대통령 인권유린 중단 및 무죄석방 20차 태극기집회’를 마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 21일 박근혜대통령 구명 총연합, 태극기부대, 경북애국시민연합 등의 회원들이 이날 3시부터 시작된 보신각 집회를 마치고 4시경 보신각을 출발해 거리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오후 5시에는 ‘태극기시민혁명 국민운동본부’는 대한문 앞에서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석한 전선화(45, 여, 경기도 화성시)씨는 “원래 무죄 추정 원칙에서 불구속 재판을 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을) 무조건 구속시켰다”라며 “그런데도 또 다른 이유를 들어 구속수사에 들어간다는 것은 완벽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태극기행동본부’가 오후 2시 동화면세점 앞에서,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본부’가 청계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친박 측은 이날 도심집회에 7000여명 참석을 예상했지만 보신각, 청계광장, 동화면세점 앞 등에서 열린 집회는 썰렁할 정도로 참가자가 적었다.

◆광화문 중심으로 적폐청산 촉구하는 촛불

▲ 직장인 모임 ‘MB잡자 특공대’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이명박 구속 촉구 시민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늦은 오후부터는 촛불집회 역사의 현장인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진보단체의 집회가 곳곳에서 진행됐다. “적폐청산. MB 구속” 등의 구호가 울려퍼졌다. ‘쥐를 잡자 특공대’와 ‘이명박심판 국민행동본부는’ 이날 5시 기자회견을 열고 “적폐 청산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명박은 대선 조작을 통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대가로 5년간 저지른 범죄에 대한 수사를 피했다”며 “적폐청산을 내걸고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반드시 이명박을 구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에는 6시부터 같은 내용으로 촛불집회를 열고 “MB구속, 적폐청산”을 외쳤다. 해가 져 어두워진 7시경에는 세월호 농성장에 모인 인파들과 합류해 촛불로 ‘MB 구속’이라는 글씨를 만들었다. 이어 쥐 모양 조형물에 촛불을 갖다 대면서 ‘쥐잡이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촛불을 들고 적폐청산을 외치던 윤가현(22, 여, 대전 동구) 학생은 “일이 있어 서울에 왔다가 오늘 촛불집회 연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했는데 규모가 작아져 아쉽다”며 “촛불의 고마움을 잊고 살았던 건 아닌지 1주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맹태섭(53, 남, 서울 마포구 성산동)씨는 “국민을 배신한 정치는 반드시 국민에게 심판을 받는다”며 “촛불집회로 국민에 의한 정부가 탄생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MB심판 범국민행동본부가 촛불을 들고 ‘MB구속’ ‘적폐청산’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MB심판 범국민행동본부가 촛불로 ‘MB구속’이라는 글자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바로 옆 세월호 농성장이 있는 광화문 남측광장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4.16연대는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구성과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촉구하며 유가족을 중심으로 촛불집회를 열었다. 세월호 유가족인 준영아빠 장훈씨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하늘나라에서 준형이에게 ‘아빠 잘했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외에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민대협)도 KT광화문지사 건물 앞에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고 통일의병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쟁반대·평화협상 개시’를 요구하며 촛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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