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이종혁 최고위원. ⓒ천지일보(뉴스천지)

“아직 국운이 꺼지지 않았다”
10여년 전 구상한 ‘솥단지’ 산업
부산 “동부와 서부 부상시킬 인재필요”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지난 20일 오전 신고리 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가 정부에 신고리 5·6호기에 대한 ‘건설재개’를 권고했다.

건설중단 의견은 40.5%, 건설재개는 59.5%로 ‘건설재개’ 방향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가 공사재개 권고를 결정하면서 각계각층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부산 기장과 울산 울주군에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신고리 4호기가 건설 중이다. 신고리 5·6호기가 건설되면 9기의 원전이 부산 인접 지역에서 운영된다.

때문에 ‘안전’을 이유로 원전 건설 반대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경제·산업적 이익을 이유로 찬성하는 목소리가 상반되게 부딪쳐 왔다. 

부산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자유한국당 이종혁 최고위원은 ‘환영’의 뜻을 내비친 찬성파 중 유독 주목되는 인물이다.  

제18대 국회의원(부산진구을)을 역임한 그에게는 부산은 언젠가 돌아와야만 할 정치적인 근거지이며 그가 신고리 5·6호기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일 것이다.

공론화위가 공사재개를 결정·발표한 지난 20일 부산을 찾은 이 최고위원을 만나 ‘공사재개’ 권고 결정에 대한 견해와 지역 정치 현안 등을 엿들었다.

― 원전건설 찬성을 외쳐왔는데 공론화위가 공사재개 권고를 결정한 데 대해 한 말씀.

국운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론화위의 이번 결정은 너무나 당연한 판단이다. 결과를 통해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졸속이며 검증 없이 밀어붙인 정책임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졸속정책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

문 정부는 2조 6000억 정도의 피해 규모를 추측했지만 이미 계약 완료된 수 많은 부품공장이 설비를 늘리고 가동 채비단계에서 중단돼 경제적 산출로 보면 8조, 유발효과까지 치면 10~12조에 육박할 정도의 피해를 입힌 ‘아마추어 솥뚜껑 운전 정책의 백미’ 졸속정책이다.

― 원전건설을 통해 원자력에너지 육성 산업을 국가전략 사업의 하나로 키워야 할 이유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

10여년 전에 이 나라의 주력산업으로 미래 먹고살 수 있는 ‘솥단지’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 중 하나가 원자력 산업이다. 20~30년, 길면 50년 후 인류사회는 석유, 석탄, 가스 등의 에너지는 고갈될 것이고 이미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원전이야말로 로봇, 우주 항공 등과 함께 새로운 에너지산업으로 추구해야 할 대상이다. 앞으로 원자로 시장은 10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원전기술건설에서도 상위지만 제일 자랑할만한 것은 ‘원전운용관리기술’이다. 40여년 동안 단 1건도 방사능 유출 사고가 없었다. 우리나라도 물 부족을 예측한 물 산업과 대체에너지인 원자력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 서병수 부산시장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반대를 주장했는데.

우선 당론과 무관하게 견해를 밝힌 책임에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국가에너지 정책을 섣불리 예단한 표를 의식한 행보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 나아가 피상적 판단만 하고 인근 주민·기업들에 피해, 원전산업 수출산업에 피해를 준 데 대한 책임 또한 정부와 함께 져야 한다.

― 부산시장 얘기가 나온 김에 묻겠다. 내년 지방선거에 어떤 인물이 부산시장으로 나서야 한다고 보는가?.

그동안 부산은 ‘관리형 시장’이 줄곧 자리를 맡아 왔다. 이제는 바뀌어야 할 시점이다. 리더자는 부산을 어떻게 ‘좋은 도시로 바꿔볼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고기 눈알’과 같은 도시가 될까? 고민해야 한다. 부산은 동부와 서부라는 양 날개가 함께 부상해야만 한다.

먼저는 천혜의 환경을 살려 ‘국제힐링휴양관광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70년대 사막이었던 라스베가스가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부상할 수 있었던 앵크가 있었듯이 부산의 앵크를 찾아 추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실행력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지역적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서부산권역을 살려야 한다. 제3의 물결을 일으킨 앨빈 토플러를 뛰어넘을 수 있는 ‘인간의 두뇌’가 권력과 부를 창출할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서부산권을 인력, 돈, 기술이 모이고 통용되는 ‘4차산업혁명의 플랫폼’이 되도록 만들어 갈 인물이 필요하다.

― 끝으로 향후 정치적인 계획에 대해 한 말씀.

‘선당후사’라는 말이 있듯이 탄핵, 대선패배, 박 전 대통령출당 등을 거치며 당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우선 당을 추스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영남권 중 부산은 당 차원에서는 최후의 보루 다. 부산이 점점 침체 돼간다. 수십 년 부산을 이끌었든 ‘관리형 리더십’ 형태가 바뀌어야 한다. 흉내 내기식, 현상 유지식 관리의 형태를 뛰어넘어 개혁·혁신적인 리더십이 없으면 부산 미래는 장담하기 힘들다. 아울러 부산지역 위원장 공석 지역은 정무감사 결과를 가지고 사고당에 대한 새로운 조직정비책을 세울 것이다.

한편 이종혁 최고위원은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외교안보 석사과정을 거쳐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좋은 정치인상, 카이스트 지식재산대상경력 등 화려한 수상경력과 제18대 국회의원(부산진구을), 부산대학교 의과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 2016년 6월~지난 4월까지 경상남도 정무특별보좌관을 역임하고 현재는 자유한국당 중앙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