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혁명 1주년 광주시민대회가 28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광주시민들이 촛불혁명 완수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사회 대개혁·적폐청산 촛불 헌법 쟁취 호소
99% 민중이 주인 되는 ‘촛불 개헌’ 주장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촛불 혁명 1주년 광주시민대회 임추섭 공동위원장이 “적폐청산, 사회 대개혁, 촛불 헌법 쟁취를 통해 미완의 촛불혁명을 반드시 완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추섭 공동위원장은 28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원에서 열린 광주 촛불 혁명 1주년 기념 대회사를 통해 이같이 외치고 반전 평화, 정치개혁, 교사, 공무원의 권리보장 등에 대해 언급하는 등 촛불 혁명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박근혜퇴진운동본부’에 참여했던 65개 단체가 촛불 혁명 1주년 광주시민대회 추진위원회(추진위)로 결성돼 촛불 혁명 1주년 성과와 과제를 발표하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임추섭 공동위원장은 “우리는 촛불혁명의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투쟁했던 시간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촛불혁명 1주년을 맞아 다시 결심하고 약속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그토록 외쳤던 적폐청산, 사회 대개혁의 과제들이 생각만큼 속도감 있게 해결되고 있지 못하다”고 진단하고 “오히려 적폐세력의 저항으로 인해 전 사회 곳곳에서 격렬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촛불혁명 1주년 광주시민대회가 28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한 “99% 민중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법과 제도적 장치의 근본적인 근거가 되는 것은 ‘개헌’이라며 “1987년 체제를 뛰어넘어 촛불 민심이 보여줬던 국민주권, 국민기본권, 직접민주주의 강화 등 각계각층의 근본적 변화와 요구를 담아내는 이른바 촛불 개헌이 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광주 서구 풍암동 운리중학교 2학년 권신, 안재준, 김형훈 학생은 “촛불 집회는 살아있는 ‘민주정신’이자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국민적 애국심의 표출이라”고 말해 학생들의 정치적 관심과 의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했다.

또한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참석한 염경(40, 광주 북구 각화동) 씨는 “촛불의 힘으로 이뤄낸 새로운 민주 정부도 사드 문제를 비롯해 공무원노조 정식인정 등 문재인 대통령이 주장한 공약에 대해서도 시원스럽게 해결해 나가지 못하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화순에서 왔다는 정용채(57, 남) 씨는 “박근혜 탄핵 이후 정치적인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촛불 집회를 통해 국민의 손으로 뽑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정책 추진과정에 대해선 “대통령이라고 뭐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겠냐”며 “국민이 지지하고 도와주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28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원에서 열린 촛불혁명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이 촛불을 들고 동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특히 “지난해 촛불이 횃불이 되어 타오르면서 그토록 견고했던 박근혜 정부의 적폐가 드러나 마침내 탄핵이 이뤄지고 새로운 민주 정부의 탄생으로 세월호 진상규명의 빛이 문틈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월호 피해 가족인 유경근 세월호 집행위원장이 참석해 “촛불 집회는 아직 우리에게 추억이 될 수 없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진실의 빛을 향해 끝까지 함께 해 달라”며 “세월호 참사의 주범을 밝혀 끝까지 처벌하고 다시는 그와 같은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는 것이 세월호 유가족들의 소망”이라고 전했다.

촛불 혁명 1주년 광주시민대회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수구 보수 세력들의 대결과 갈등에 기초한 안보논리는 반민주 반통일 이념 공격의 근거가 되어 왔다”며 “이를 바꾸지 않으면 적폐청산 사회 대개혁을 향한 전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문재인 정부는 긴장해소와 평화정착을 위한 북미 간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평화를 지향하며 주변국과의 외교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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