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유림공원에서 펼쳐진 ‘제8회 유성 국화 전시회’를 맡아 관리하고 있는 유성구 공원녹지과 김재홍 공원관리담당. ⓒ천지일보(뉴스천지)

[인터뷰] 유성구 공원녹지과 김재홍 공원관리담당

‘제8회 유성 국화 전시회’
폭염 속 흘린 땀과 정성 모아
관람객의 밝은 얼굴, 큰 보람
내년, 더욱 멋진 전시로 보답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국화 한 송이가 자식보다 더 귀한 사람이 있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울었다’고 하지만 여기에 한 술 더 뜨는 사람이다. 1년 365일 하루같이 새벽부터 밤까지 국화와 함께 사는 김재홍씨다. 그와 함께 대전 유성구청 직원들은 한 해 국화전시회가 끝나면 바로 다음 해 전시 행사 준비에 들어간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때가 되면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주민과 국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도저히 이 행사를 치를 수 없지요.”

해마다 이때쯤이면 ‘가을꽃의 전령사’로 불리는 국화꽃 향기가 가득하다. 대전 유림공원 일대는 꼬마손님부터 어르신까지 북적북적하다. 저마다 셀카를 찍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유림공원과 유성천 일원에서 지난 14일부터 11월 5일까지 ‘제8회 유성 국화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원래 10월 29일 마칠 예정이었는데 시민의 호응으로 연장이 됐다. 이번 전시는 ‘선비의 도시 유성서 만나는 춤추는 국화’라는 슬로건에 ‘또 하나의 상상, 또 하나의 즐거움’이란 주제로 한다. 특이한 점은 구청 직원들 자체 손길로 모든 국화 생산과 전시가 이뤄진 것이다.

▲ 국화전시장에 야외학습으로 나들이 온 유아들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전시 내용은 자그만치 국화 10만본(3천만 송이), 국화 조형물 900여점, LED조명 조형물 100여점이며 관람객은 총 6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유성구 공원녹지과 김재홍 공원관리담당은 “올해 닭의 해를 맞아 전시회장 중앙에 닭 조형물로 화목한 가정을 표현했다”며 “특별히 달라진 것은 유성구청 직원이 직접 제작한 LED 조형물과 조명으로 야간에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연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여름 폭염 가운데 40도 정도 되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구청 직원들 20여명이 땀을 흠뻑 흘리며 가을에 국화를 피우기 위해 정성껏 작업을 했다”며 “요즘 관람객들이 밝은 얼굴로 포토존에서 사진 찍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내년엔 더욱 멋진 전시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유성천의 LED 물고기와 전통다리인 섶다리, 국화분재 200여점, 전통식물터널, 수석 등도 볼만하다. 유림공원을 가득 채운 국화는 구청사와 가로환경 조성용 꽃묘를 생산하는 양묘장에서 유성구 소속 공무원들이 지난 1년간 직접 재배한 것이다. 위탁과 용역으로 개최하는 타지역 꽃축제와는 차별화된 점이 주목할만하다.

▲ 유성구청 직원이 직접 제작한 LED 조형물과 조명으로 야간에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연출한 ‘제8회 유성 국화 전시회’. 전경. (제공: 유성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국화 향기와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제1회 유성 국화마라톤대회’가 지난 22일 개최되기도 했다. 이번 마라톤은 갑천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에서 펼쳐졌다. 유림공원에서 출발, 원촌교까지 돌아오는 10㎞ 구간과 엑스포과학공원 앞에서 반환하는 5㎞ 구간의 두 종목으로 치러졌다.

이밖에도 전시회 기간 중 소규모 문화공연과 행복팜 프리마켓, 사회적경제한마당, 로컬푸드 페스티벌, 유성구자원봉사대축제 등이 이곳에서 열려 관람객에게 다채로운 체험과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이번 국화전시회는 가족과 연인, 친구 등 모든 계층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꾸몄다”며 “항상 변화된 모습으로 발전하는 전시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성구 국화전시회는 유성구 청사와 가로환경 조성용으로 재배하여 배치되던 국화가 구민의 호응으로 이어져 2010년부터 국화전시회로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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