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의선 경기재난본부 소방관이 전통시장을 방문해 말하는 소화기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제공: 경기도)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경기=배성주 기자] 소화기를 들면 사용법을 알려주는 ‘말하는 소화기’가 출시 7개월 만에 2만 7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5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하는 소화기를 출시한 이후 10월 말 현재 경기도가 일괄 구매한 1만 6000대를 비롯해 전국 각지 소방서와 대형마트, 공장·숙박업소·건설현장, 학교 등에서 1만 1133대가 판매됐다.

도는 올해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화재 취약계층에 보급하는 소화기를 말하는 수화기로 대체했다.

말하는 소화기와 함께 말하는 소화전도 1160대가 판매됐다. 말하는 소화전은 주로 숙박업소와 오피스텔, 전통시장, 아파트 신축공사장 등에 보급됐다.
 

▲ 지난 4월 김포소방서에 설치된 말하는 소화전 모습. (제공: 경기도) ⓒ천지일보(뉴스천지)

말하는 소화기와 말하는 소화전은 도재난안전본부 홍의선, 백정열 소방관이 개발한 제품으로 일반 가정에 보급된 3.3㎏ 무게의 분말소화기에 번호를 매기고 음성안내 장치를 부착했다.

말하는 소화기 각 부위에는 ‘1번 안전핀, 2번 노즐, 3번 손잡이’ 등을 표기했다.

소화기 상단에 음성센서가 있어 소화기를 들면 ‘1번 안전핀을 뽑으세요, 2번 노즐을 잡고 불쪽을 향하세요, 3번 손잡이 움켜쥐고 분말을 쏘세요’ 등 사용법을 알려준다.

말하는 소화전 역시 소화전 문을 열면 바로 음성 안내가 나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말하는 소화기는 2만 5000원, 말하는 소화전은 4만 5000원이다. 기존 소화기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음성키트도 8000원에 판매 중이다.

말하는 소화기와 말하는 소화전 모두 업체와 계약을 맺고 판매금액의 2.7%를 로열티로 받고 있다. 소화기의 경우 현재까지 428만원, 소화전은 140만원의 재정수입을 얻었다.

홍의선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소방관은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화기 사용법을 잘 안다’고 답한 여성이 8.5%, 남성은 40.2% 그쳤다”면서 “말하는 소화기·소화전의 경우 별다른 교육을 받지 않아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시장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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