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성화봉송 마지막날 두 번째 주자로 나선 김성정씨가 휠체어를 뒤로한 채 성화를 들고 걷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태풍 ‘차바’ 광안리 청소 ‘세 모녀’ 엄마도 달려
요트 20대 10㎞구간을 항해 이색 볼거리도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88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 다시 온 올림픽 성화가 지난 4일 부산 일정을 시작해 사흘째이자 마지막 날인 6일 오전 힘찬 발걸음이 시작됐다.

마지막날 성화봉송은 부산진구 양정에 위치한 송상현광장에서 시작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부터 시작된 성화봉송에는 제법 쌀쌀한 날씨 임에도 출근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염원을 담아 릴레이 주자들을 환호와 박수로 맞았다.

이날 두 번째 주자로 나선 김성정씨는 병원에서 성화봉송을 위해 나왔다며 혼자 힘으로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몸이지만 휠체어를 뒤로한 채 50여m를 걸었다. 그는 “평창 파이팅”을 힘차게 외치며 다음 주자에게 넘겨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 지난해 10월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해 피해를 당한 광안리해수욕장 주변에 자발적으로 청소를 나선 디아나 루퍼트 교사 성화를 들고 달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어 연제구청을 지나 수영구 구간에서는 디아나 루퍼트 부산국제외국인학교 미국인 교사가 성화를 들고 부산 금련산역 인근에서 달렸다.

그는 지난해 10월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해 피해를 당한 광안리해수욕장 주변에 자발적으로 청소를 나선 인물로서 당시 두 딸과 함께 모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다.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 속 등장한 디아나 루퍼트 교사는 성화를 전달받고 밝은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이어 경성대를 지나 용호만 유람선 터미널까지 지나는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의 박수 소리와 성화봉송 주자를 격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정오에는 용호만 유람선터미널에서 해운대요트경기장까지 10㎞ 구간을 요트 20여 대가 성화 주자를 태우고 항해하는 특별이벤트도 열렸다.

이후 성화는 기장군, 벡스코역, 요트경기장 등 해운대구 일원을 돌고 부산지역 성화봉송의 마지막 장소인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전국 동계체전 스키·바이애슬론 금메달리스트인 김주안 선수가 마지막 주자로 봉송을 마무리한다.

이날 오후 6시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수영야류 공연을 시작으로 올림픽 파트너사의 LED 댄스 퍼포먼스, 비보이 공연, 부산시립합창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개최 기원 합창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 용호만 유람선터미널에서 해운대요트경기장까지 10㎞ 구간을 요트 20여 대가 성화 주자를 태우고 항해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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