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기념재단이 법무부와 사전 협의를 완료하고 지난 4일부터 포크레인 등 장비를 동원해 발굴 작업을 하는 가운데 6일 오후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북측 담장 인근 5.18 암매장 추정지에서 발굴조사 주체인 5.18기념재단 등 (재) 대한문화재 관계자들이 유해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12명이 묻힌 6개의 구덩이, 반드시 찾아야”
“매일 10m구간, 1~1.5m 깊이 파 들어갈 것”
“유해 발굴 전제로 반드시 흔적이라도 찾아야”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 5.18기념재단이 5.18당시 암매장지로 유력한 옛 광주교도소 안에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12명이 묻힌 6개의 구덩이는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발표했다.

5.18기념재단이 암매장 가능성이 높은 동쪽 사면부에 일정 크기의 그리드를 설치하고 구덩이가 발견될 때까지 1.5m까지 흙을 손으로 거둬가면서 파 들어갈 것이라고 유해 발굴 의지를 밝혔다.

광주 5.18기념재단은 6일 오후 5.18암매장 추정지인 옛 광주교도소 발굴 과정 브리핑을 통해 지난 4일부터 5일 발굴조사 모든 여건 등 현장조사 과정 등을 설명하면서 “유해 발굴을 전제로 반드시 흔적이라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18암매장 옛 광주교도소 발굴 범위는 117m 구간 중 암매장 유력 지역부터 40m씩 나눠서 총 3단계로 발굴하고 1단계 발굴은 동북쪽 40m이며, 발굴 소요 예상 기간은 약 4일, 소규모 장비(0.3w 소형굴착기) 등 인력을 동원하고 매일 10m 구간을 1~1.5m씩 깊이로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발굴 주체인 5.18기념재단 관계자 등 (재)대한문화재연구원 정일 조사연구실장이 현장에 나와 발굴과정에서 나타난 복병인 5개의 배관 처리 과정과 이에 따른 발굴 작업 정지상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정 실장은 “‘표토’ 제거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5개의 배관이 매설돼 잠시 작업 진행이 중단됐다”며 “검은색 2개는 통신관, 하얀색 2개는 상하수도관이다. 녹슨 철제관은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5.18기념재단 김양래 상임 이사가 6일 오후 5.18암매장 추정지 옛 광주교도소 발굴 현장에 참석해 지난 4일부터 준비한 발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5.18기념재단 김양래 이사는 “법무부와 상의해 배관 제거 가능 여부를 확인 후 작업에 착수하겠다”며 “만약 사용되지 않고 있다면 이를 절단하고 더 추워지기 전 작업 진행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1989년 3공수 11대대 병장이었던 이 모 씨의 현장 증언 등 올해 지난 9월 11대대 소령 김 모 씨의 전화 증언 등 광주교도소 전 교도관의 언론 증언을 토대로 추가 발굴 조사를 위해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정춘식 회장은 “지금이라도 37년 전 5.18진실을 밝힌다는 점에서는 매우 기쁜 일이고 역사적인 일이지만, 실종자 가족을 비롯한 광주시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 사실 마음이 무겁다”는 말로 살아남은 자의 책임감을 표현했다.

정 회장은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5.18암매장 옛 광주교도소 발굴 작업에 대해서도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또 “37년 동안 묻혀있던 진실이 세상에 빛을 보기까지는 아직도 해결해야 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언급하면서 5.18폄훼 세력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매장문화재 발굴방법으로 터파기 작업을 시작해 현장사무실 설치, 작업 인부 및 중장비에 대한 교육을 시작으로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 (재)대한문화재연구원 정일 조사연구1실장이 6일 오후 광주 5.18기념재단이 주관한 5.18암매장 추정지 옛 광주교도소 발굴 브리핑에 참석해 표토’ 제거 과정에서 나타난 5개의 배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4개 피트에 대한 표토 퇴적토(30㎝ 내외)를 제거해 상층에서 암매장 구덩이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고 추가적인 하강조사 시에는 서쪽에서 동쪽 순으로 하루에 1개 피트 완료를 목표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조사과정에서 구덩이 흔적이 확인될 경우 자문위원, 재단관계자 등과 협의 해 향후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5.18개념재단이 법무부와 사전 협의를 완료하고 발굴조사 관계자와 지난 4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현장조사에 착수하고 도시가스에 대한 안전점검을 협의 한 후 조사 대상지역에 대한 콘크리트 및 표토 잡풀을 제거하고 안전시설 등을 설치했다.

5.18기념재단은 5.18암매장 옛 광주교도소 발굴 조사 과정을 앞으로 매주 1회 언론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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