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김해신공항반대위와 경남 김해시민, 부산 강서구민 등 30여명은 부산시청 앞에서 ‘소음대책 없는 김해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항의시위를 펼친 가운데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소음대책 없는 김해신공항 건설 반대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오후 김해신공항반대위(위원장 류경화)와 경남 김해시민, 부산 강서구민 등 30여명이 부산시청 앞에서 ‘소음대책 없는 김해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항의시위를 펼쳤다.

이날 성명서 발표에 나선 류경화 김해신공항반대위원장은 “개발이익만 추구하는 현 상황은 대화로 풀어 갈 수 없는 사태”라며 “공항 자체이전을 전면 재검토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치인이 아니다. 단지 김해를 사랑하는 김해시민”이라며 “현재에도 엄청난 소음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한 국가의 국민일 뿐”이라고 말하며 항의했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서병수 부산시장의 입장에 대해 항의하며 나섰다.

김해신공항반대위는 “얼마 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서병수 시장의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발언에 항의하고자 한다”며 “다가오는 선거를 의식한 얄팍한 정치적 술수로 갈등을 조장해 분란을 일으키는 정치적 꼼수는 그만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병수 시장은 공항 인근 지역인 부산강동동시민과 55만 김해시민이 소음대책 없는 김해신공항 건설계획을 왜 반대하는지 잘 모른단 말인가?”라고 물으며 “서병수 시장은 김해시민에게 당장 사과하고 역사적으로 한 뿌리인 김해와 부산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진지한 방안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서 시장은 지난달 16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지역 정치권의 김해신공항 흔들기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 시장은 “이는 다가오는 선거를 의식한 얄팍한 정치적 술수로 갈등을 조장해 분란을 일으키고 이를 정치적 세몰이에 이용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김해공항을 명실상부한 영남권 신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모을 때”라며 “소음 문제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김해신공항 주변 토지이용계획 재수립 과정과 배후 교통망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해신공항반대위가 이날 항의하며 촉구한 4가지 항목은 ▲55만 김해시민과 강서 주민들에 대한 사과 ▲ADIP 신공항 연구용역연구보고서와 여비 타당성에 대한 재검토, 전략환경 영향평가를 통해 소음피해와 안정성에 문제가 없는 공항 건설에 시의 적극적 협력 ▲김해시와 협력해 피해 예상지역 주민공청회 및 토론의 장을 통한 소통의 장 마련 ▲정부에 건의한 부산 외곽순환도로 명칭변경 안 인근 도시와의 상생과 지역균형발전의 관점에서 변경안 재협의 등의 내용을 골자로 시위를 펼쳤다.

시위에 참여한 박영태 김해신공항 백지화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김해시민을 무시하고 강동동 주민을 기만하는 서병수 시장에 대한 항의의 뜻을 강하게 전달하기 위해 모였다”며 “국토부와 부산시가 김해시민들의 입장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대외적으로 알리고 항의성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향후 활동에 대해 언급했다.

▲ 13일 오후 김해신공항반대위와 경남 김해시민, 부산 강서구민 등 30여명은 부산시청 앞에서 ‘소음대책 없는 김해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항의시위를 펼친 가운데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집회에 참여한 김해시 한 주민은 “24시간 소음 속에서 사는 게 현실”이라며 이날 시청사 앞에 배치된 경찰차에 표시된 집회 소음 기준치 기준에 대해서 반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은 “고도제한으로 인해 재산권 침해 당한 것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며 서병수 시장에 대한 사과와 재검토를 촉구했다.

배병돌 김해시의회 의장은 “소음대책이 없는 신공항 건설은 55만 김해시민과 강동동 주민들은 결사 반대한다”라며 “소음대책 없이는 신공항건설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음에 대한 해결방법이 없는데 우기기식 건설은 맞지 않는다”라며 “ADPI 신공항 연구용역연구보고서와 여비 타당성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해신공항반대위 등은 지난달 19일 김해시청 앞에 천막농성장을 설치, 소음피해 대책 없는 김해신공항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으며 연말까지 김해신공항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20만명 서명운동을 벌여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 13일 오후 김해신공항반대위와 경남 김해시민, 부산 강서구민 등 30여명은 부산시청 앞에서 ‘소음대책 없는 김해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항의시위를 펼친 가운데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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