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창원상공회의소(회장 최충경)가 ㈜STX조선해양 등 최근 글로벌 선주사로부터 수주계약을 체결한 중형선박 7척과 현재 계약을 진행 중인 4척에 대해 오는 23일과 24일까지 선수환급금보증(RG)서를 긴급 발급해 줄 것을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산업은행, 농협은행, 수출입은행에 건의하고 지역 국회의원에게 협조요청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STX조선해양은 올 7월 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한 후 글로벌 선주사 등으로부터 정유운반선 5만 톤급 6척, 1만천 톤급 1척을 계약완료 했고, 신규로 5만 톤급 정유운반선 4척에 대해 계약 추진 중이다.

그러나 선수금환급보증(RG) 미발급으로 기 수주 계약이 취소될 위기에 직면했다.

수주 계약 당시 RG 발급 기한은 지난 9월 18일이었으나 발급받지 못한 STX조선해양은 선박을 주문한 선주들의 동의를 얻어 지난 10월 31일까지 1차 연장한 후, 다시 4척은 오는 23일까지, 3척은 24일까지 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계약추진 중인 4척을 포함해 총 11척의 RG 발급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창원상공회의소는 “건의서에서 ㈜STX조선해양의 최근 선박 수주는 중국 정부의 압도적인 금융지원을 받는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를 극복한 것으로 글로벌 중형선박 시장에서 쌓아 온 독보적인 역량과 브랜드 신뢰를 인정받은 측면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선박 수주에 따른 필수적인 절차인 RG 발급은 개별 기업이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 및 정책금융 지원이 필요하지만 단지 수익성을 기준으로 RG발급을 심사하면 조선업의 구조적 특수성을 간과해 금융권의 RG발급 거부로 중형선박제조업체인 ㈜STX조선해양을 경영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STX조선해양에 대한 RG 미발급으로 발생이 예상되는 부정적인 파급효과로는 기 계약 선박의 건조 취소, 한국이 글로벌 중형선박시장을 포기한다는 시그널로 작동, 결과적으로 글로벌 신규 선박 발주량의 60%를 차지하는 중형선박 시장을 중국·일본 경쟁 조선업체가 선점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이 여파로 현재 14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중형선박제조업체인 ㈜STX조선해양은 수주 영업을 못하게 돼 경영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중국·일본 조선업체들이 중형선박시장에서 기술력을 축적해 향후 저가의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 대형조선소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 우려된다.

따라서 창원상공회의소는 정부의 조선업종 지원정책의 실효성을 위해 조선 선박 시장을 대·중·소형선박 시장으로 세분하고, 시장별 지원정책을 마련해 중형선박시장에서 글로벌 최상위 역량을 갖춘 ㈜STX조선해양이 최근 수주 계약한 선박에 대해 긴급히 RG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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