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서산·온금재정비촉진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원들이 목포시청 앞에서 조선내화 문화재 등록 관련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온금동 재개발 주민, 문화재 등록 반대
목포시민단체와 시민들 고층아파트 반대
목포시, 문화재 등록 여부 보고 결정할 것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전남 목포시가 서산·온금지구 재개발사업을 앞두고 지역민과 갈등을 겪고 있다.

14일 서산·온금재정비촉진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원들은 목포시청 앞에서 조선내화 문화재 등록 추진과 관련해 “문화재 등록신청과 진행 과정이 너무나 졸속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본 사태의 모든 시발점은 목포시며 결자해지의 결단으로 책임을 져야한다”고 외쳤다.

시위에 참여한 온금동 주민 이모씨(49,여)는 “조선내화가 문화재로 등록되면 우리 온금 주민을 다 죽이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가만히 있다가 재개발이 추진되니까 문화재 등록 신청을 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문화재 등록은 말이 안 된다”며 “목포시는 관망하지 말고 책임 있는 행정기관의 역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목포시에서 추진하는 서산·온금지구 재개발사업은 애초 38만8463㎡ 부지에 3개 구역으로 나누어 추진하려고 했으나 2구역과 3구역은 무산되고 1구역만 추진하기로 결정됐다.

따라서 이 지역에는 20여층의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 전남 목포시 온금동에 자리한 조선내화 주식회사 구 목포공장.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러나 목포 시민단체들이 유달산 경관 훼손 등을 들어 반발하고 있는 데다 최근 조선내화 건물을 문화재로 등록 추진한다는 소식까지 들려 재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조선내화 주식회사 구 목포공장은 지난 1938년 최초로 건립됐으며, 1947년 지금의 조선내화 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이후 건물 규모가 커졌다.

1997년 공장이 가동 중지되며 폐쇄가 될 때까지 철제생산에 필요한 내화벽돌 등 다양한 내화물을 생산하던 산업시설이며 한국의 산업발전사에서 철강 산업의 발전 속도가 급격하게 진전되던 시기에 꼭 필요했던 내화재의 생산시설로서 현재 드물게 남아 있는 유산이다.

특히 원료의 반입에서부터 분쇄, 혼합, 성형, 건조, 소성(燒成) 등 생산과정의 전 공정과 현대화 이전의 생산체계를 이해할 수 있어 근대기 산업사적인 면에서 가치가 높아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목포시에 사는 김모씨(48,남)는 “조선내화가 문화재로 등록되는 것보다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이 더 문제”라며 “재개발을 하려면 먼저는 원주민들 이주대책을 세워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내화 건물이 문화재 가치가 있다면 일부만 문화재로 등록하고 나머지는 리모델링을 한다든지, 서산·온금지구에 펜션단지를 조성한다든지 등 다양한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목포시 관계자는 “11월 말이면 문화재 등록 마지막 심의가 있다”며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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