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규모 5.4 지진이 경북 포항시 북구 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흥해읍에 있는 요양병원이 지진 피해로 천장이 무너지고 물건들이 쏟아졌다. (독자제공)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포항지진 재난경보 문자가 이전 경주 지진 때와 달리 빠르게 전국에 전달되면서 이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전라도를 비롯한 다수 지역의 주민들은 “경보 문자를 받은 이후에 지진을 느꼈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지진 경보는 전국에 빠르게 전달됐다.

15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이날 조기경보는 오후 2시 29분께 최초 관측 후 19초 후에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경북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소요된 26초보다 7초 가까이 단축된 것이다.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지난 7월 알고리즘 개선으로 시간을 단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파인 P파와 S파가 감지된다. 초당 5~7㎞로 이동하는 P파에 비해 S파는 1.73배 느리다. P파는 속도가 빠른 대신 S파보다 진동의 크기와 폭이 작은 편이다. 따라서 S파가 도달하기 전에 P파를 먼저 감지해 빠르게 전파하는 것이 조기경보의 핵심이다.

경주 지진은 지난 2016년 9월 12일에 기상청 관측 이래 역대 최대인 5.8규모로 발생했고, 일본 규슈 북부에서도 흔들림이 관측됐다. 정부는 경주 지진 이후 조기경보의 시간 단축에 주력해왔다.

정부는 같은 해 12월 지진방재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지진 조기경보시간을 현행 50초에서 2018년까지 25초 이내, 2020년까지 10초 이내로 단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최근 들어 지진 발생 빈도가 증가한 것과 관련 2011년 3월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동일본지진은 학계 의견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번 지진도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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