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강남 사옥. ⓒ천지일보(뉴스천지)DB

누적 영업이익 82조 7023억원
고용 전년比 1.2% 증가에 그쳐
12개 기업, 1년 전보다 직원 수↓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30대 그룹의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호실적에도 고용은 그다지 늘어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12개 기업은 오히려 1년 전보다 직원 수가 줄어들었다.

1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계열사 중 지난 14일까지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61개사 고용현황 조사 결과, 지난 9월 말 기준 고용 규모는 94만 506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 1452명(1.2%) 증가한 것이다.

다만 30대 그룹의 고용은 지난 3분기까지 기록한 영업이익에 비교해 턱없이 적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나 다름없었다. 이들 30대 기업은 지난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 82조 702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5.4% 급증했다.

게다가 고용의 질도 나빠졌다. 정규직으로 분류하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는 87만 9979명으로 0.7%(6459명) 소폭 증가한 데 반해 사실상 비정규직인 기간제 근로자는 6만 5088명으로 8.3%(4993명) 늘어났다.

그룹별로 LG는 12만 9471명으로, 1년 새 4793명(3.8%) 더 많이 고용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LG이노텍(2312명, 25.7%)을 비롯해 핵심 계열사인 LG화학(1612명, 10.5%), LG디스플레이(912명, 2.8%)가 그룹의 고용 확대를 이끌었다.

그 다음으로 GS(4518명), 대림(2338명), 삼성(2074명), 현대차(1505명), 포스코(1216명) 등의 순으로 고용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지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 단행으로 2015년보다 1만명이나 급감했지만, 올해는 2000명 이상 늘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반대로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업계 불황으로 고용 위축이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은 3449명, 대우조선해양도 2254명 줄여 최하위를 기록했다. 삼성 계열사인 삼성중공업(916명)까지 포함하면 조선 3사에서만 6190명이나 고용이 줄었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가 4462명 늘어 최고였고 ▶GS리테일 2838명 ▶대림산업 2359명 ▶LG이노텍 2312명 ▶LG화학 1612명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1121명) 2곳에서 1년 새 고용이 5583명이 늘어 전체 고용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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