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경찰서 앞 옛 도청부지에서 전라감영 복원 기공식이 열린 가운데 김승수 전주시장(왼쪽 6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경다지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16일 전라감영지 ‘옛 도청’서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기공식 열려
고유례, 지경다지기 등 문화기공식으로 마련… 시민 1000여명 참석
총사업비 84억원으로 선화당, 내아, 관풍각 등 핵심건물 복원 예정

[천지일보 전주=이진욱 기자]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문화기공식이 16일 오후 옛 도청사 부지서 열렸다.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위원장 이명우)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송하진 전라북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 김명지 전주시의회 의장, 이명우 전라감영 복원재창조 위원회 위원장, 이재운 전라북도 문화재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와함께 전북도의원·전주시의원 등과 지역 각계인사, 기관 단체장, 언론사, 전라감사 후손 문중 대표와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전라감영 복원, 하늘에 아뢰다’를 주제로 2시부터 진행된 이날 문화기공식은 식전공연으로 길놀이 풍물공연과 설장고 공연 등이 펼쳐져 의미를 더했다.

▲ 16일 오후 전북 전주시 옛 도청 부지에서 전라감영 복원 문화기공식이 열린 가운데 앞서 설장고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어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복원 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개기 고유례가 봉행됐다. 고유례는 중요행사 때 향을 올리고 축문을 고하는 향교의 중요한 의례로 알려졌다.

고유례에서는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첫 술잔을 바치는 초헌관을 맡았다. 아헌관은 김승수 전주시장이, 종헌관은 이명우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 위원장이 맡아 잔을 올리고 재배를 했다.

이어 모듬북 축하공연과 간단한 경과보고와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승수 시장과 김명지 의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앞서 전주시는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와 함께 전라감영 복원 건물의 실시설계 안에 대해 실무위원회 및 고건축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등 꾸준한 논의를 거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도청사 건물 철거 이후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유구의 흔적과 각종 고지도 및 문헌의 기록과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최대한 조선시대 전라감영의 원형을 찾는 작업에 주력했다.

송하진 지사는 이 자리에서 “오늘은 전북도민의 염원이 모여져 오랜 세월 걸려온 전라감영의 복원이 드디어 첫 삽을 뜬 날”이라며 “전라감영 복원은 전북의 자존심을 세우는 일이고 역사의 상징성과 함께 전북의 몫을 살리는 사업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라도의 수도였던 전주, 그 당시는 제주도까지도 담당했던 옛 명성을 살리는 일”이라며 “그동안 전라감영 복원에 끝까지 별 이의 없이 협조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승수 전주시장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기간 논의해 온 일이 드디어 결실을 거둔 날”이라며 “작은 도시지만 1000만명이 넘는 세계적인 관광·문화도시가 되고, 작은 지자체장인 제가 한지 한 장을 가지고도 얼마전 교황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조선 500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의 힘, 문화의 뿌리인 역사성을 가진 우리 전주이기에 가능했다. 이번 전라감영을 통해 더욱 번창하고 부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우 전라감영 복권재창조 위원장의 간단한 경과보고와 역사 및 복원사업 설명, 지경다지기 등의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기공식 행사에 참석한 한 시민은 “어제 지진 피해 보신 분들이 계셔서, 오늘 행사가 예정보다 많이 생략됐다. 우선 깊은 위로말씀 드리며 빠른 시일 내에 복구되길 바란다”며 “오늘 기공식을 통해서 문화도시 전주로서 자존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염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시는 이날 문화기공식을 시작으로 오는 2019년 말까지 총사업비 84억원을 투입해 조선시대 호남을 관할했던 전라감영을 재창조 복원할 예정이다.

복원대상은 선화당과 내아, 내아행랑, 관풍각, 연신당, 내삼문, 외행랑 등 전라감영 핵심건물 7동이다.

특히 시는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복원될 건물 활용의 구체적인 방향과 콘텐츠를 결정할 것”이라며 “향후 전라감영이 박제된 공간이 아닌 창의적인 콘텐츠로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 16일 오후 전북 전주시 옛 도청 부지에서 전라감영 복원 기공식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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