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회 ‘대한민국특수임무전사자 추모식’이 16일 오전 인천 월미공원 충혼탑에서 거행되는 가운데 홍광식 특수임무유공자회 인천지부장이 추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중구 월미공원 해군첩보부대 충혼탑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는 제4회 ‘대한민국특수임무전사자 추모식’이 16일 오전 인천 월미공원 충혼탑에서 거행됐다.

추모식은 국가를 위해 특수 임무를 수행하다 희생한 7726위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자리로 특수임무유공자회 인천지부 홍광식 지부장을 비롯한 박동선 인천해역방어사령관, 장정교 인천보훈지청장, 박남춘(더불어민주당)·윤상현(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노경수·박영애 인천시의원, 김철홍 중구의회 의장, 관계자 및 유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추모 진혹곡은 인천시 무형문화재 ‘범패와 작범무’ 보존회 회원들과 김종형 능화스님이 추모 위령제를 올렸다.

대한민국 특수임무유공자회 해군첩보부대(UDU)는 1948년 6월 10일 창설돼 1950년 6.25 전쟁을 전후로 수 백회의 대북비밀공작을 수행했다. 특히 영흥도 X-Ray 작전과 팔미도 등대 탈환작전 등 선견첩보작전을 성공시킴으로써 인천상륙작전을 이끄는데 혁혁한 공을 세워 서울수복탈환과 북진의 토대가 됐다.

이날 당시 특수임무유공자회 켈로부대 부대원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던 부친을 둔 유가족 박영애 인천시의회 의원은 “우리는 첩보활동을 수행하다 맨주먹 붉은 피로 조국의 제단에 기꺼이 몸 바쳐 순국한 특수임무수행자들의 호국정신을 본받아 전 국민이 철통같은 안보태세로 무장해 전쟁을 반드시 방지해야 한다”며 눈물로 추모사를 읽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충혼탑이 세워진 월미도는 1950년 9월 15일 새벽에 진행된 인천상륙작전 당시 해상에서 구축함의 폭격 후 미국 제5해병연대 상륙단과 7보병사단·1해병사단·한국군 해병 4개 대대가 상륙한 그린비치(Green Beach) 지역으로 역사적인 장소이다.

▲ 제4회 ‘대한민국특수임무전사자 추모식’이 16일 오전 인천 월미공원 충혼탑에서 거행되는 가운데 무형문화재 '범패와 작범무' 보존회 회원들과 능화스님이 특수임무전사자 추모 위령제를 올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정부 보고에 따르면 북파공작원은 6.25전쟁 당시 1만 3000명을 양성, 이 중 7726명이 임무를 수행하다 훈련과정에서 희생당했다.

박남춘 국회의원 “특수임무유공자 350여명의 UDU 요원들의 희생이 세월의 흐름에 잊히지 않도록 충혼탑을 건립했다. 그러나 거룩한 희생을 기념식과 충혼탑만으로 기리는 것이 국가의 도리를 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에 보훈병원진료비 60% 감면을 90%로 늘려 이미 정부예산에 반영했다. 또 특수임무유공자회 중앙회관 건립예산 100억원을 예결위에 넘겨놓은 상태”라며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문재인 정부와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정부 여당을 대표해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홍광식 툭수임무유공자회 인천지부장은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특수임무전사자들의 값진 희생의 토대 위에 이뤄진 것”이라며 “그동안 음지에 묻혀 있던 특수임무유공자의 역사가 재조명돼 대한민국의 빛나는 역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추모식을 준비한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인천지부는 최근 인천시 북구 서도회관으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인천상륙작전 최초로 전사한 미 해군 관측장교 데이비드 수웬슨 중위의 추모공간도 만들었다.

특수임무유공자회는 국가 재난 발생 시 가정 먼저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 세월호 사고 당시 민간단체 중 가정 먼저 투입돼 잠수부들의 선체 접근을 도와 최초 시신을 인양하는 데 공을 세운 바 있다. 이밖에도 자부담을 통해 자연재해 현장을 방문 선제적 봉사활동을 펼치며 재난안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 해군첩보부대 충혼탑.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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