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2시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김영삼을 이야기하다’에 (왼쪽부터) 박명호 동국대 교수, 박관용 前국회의장, 홍성걸 국민대 교수, 이헌경 동아대 교수, 최양부 前청와대 농림해양수석비서관이 패널로 나선 가운데 박관용 前국회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YS추도 2주기 ‘YS 리더십·文民개혁 재조명’ 토크 콘서트 열려
홍 “내년 지방선거, 적대적 관계 빌미로 공천 배제 않겠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자유한국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원장 김대식)이 ‘김영삼을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YS 리더십·文民 개혁을 재조명하는 토크 콘서트를 17일 오후 2시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김영삼 前 대통령 추도 2주기(11월 22일)에 맞춰 열린 이 행사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온 YS 민주화 업적과 文民개혁을 되짚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 행사는 홍성걸 국민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박관용 前 국회의장, 박명호 동국대 교수, 이헌경 동아대 교수, 최양부 前 청와대 농림해양수석비서관이 공동 패널로 나서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는 축사를 통해 “김영삼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부당한 평가를 받는 불운한 지도자”라며 “거짓과 술수가 난무하고 허위와 위선이 난무하는 정치판인데 YS는 거짓말을 안 하는 정직한 분이었다”고 말하며 YS를 좋아하는 이유를 밝혔다.

▲ YS 리더십·文民 개혁을 재조명하는 토크 콘서트가 17일 오후 2시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행사에 참여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홍 대표는 또 “YS는 금융실명제, 토지거래 실명제, 공직자 재산공개, 하나회 척결 같은 과감한 文民 개혁으로 부정부패를 없애는 한편 우리 정치의 토양을 근본부터 바꿨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발언에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는 96년도 YS 공천방식을 도입할 것”이라며 “네 편 내 편 가르지 않고 적대적인 관계를 빌미로 공천에서 배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정치를 하면서 계파에 속해본 적 없고 정치적으로 신세 진 적 없는 ‘독고다이’ 정치를 해왔다”며 “부산에는 서병수 시장 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다”고 언급하며 공천에서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지난 16일 울산에서 열린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국총회 기자들과 만나 “광역단체장이 지방선거 재선에 나설 때 당의 지지율에 기대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울산은 걱정되지 않는데 부산이 걱정이다. 부산시장이 좀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대표는 “부산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고 대안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어 서 시장의 공천 여부는 아직 미궁속이다. 

한편 최근 부산시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이종혁 최고위원도 행사에 참여해 인사말을 전했다.

이 최고위원은 “김영삼 대통령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픈 부분이 많다”며 “그렇게 인간미를 갖춘 지도자를 만나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위해 일한 업적보다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오늘 이 시간이 민주화의 전설인 그분을 다시 한번 재조명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17일 오후 2시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김영삼을 이야기하다’에 참여한 자유한국당 이종혁 최고위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행사를 주최한 김대식 여의도연구원 원장은 “YS는 민주화의 큰 산”이라며 “특히 민주화·산업화세력을 잇는 다리를 놓은 통합·화합의 ‘랜드마크’”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특히 文民 개혁은 공정개혁의 원조이자 ‘보수혁신 DNA’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혁신과 통합의 아이콘인 YS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패널로 나선 최양부 前 청와대 농림해양수석비서관은 “거산(巨山)에 오르면 큰길(大道)이 보인다는 주제로 ‘어려움을 이기고 새 길을 열어라’는 거산이 갈 길을 잃어버린 오늘의 대한민국 보수에 주는 한마디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또 “2107년 내부외환으로 백척간두에 내몰린 대한민국의 보수가 당면한 제1과제는 대한민국의 보수가 오늘 왜 이 지경에 이르게 됐는지에 대한 통렬한 자기성찰”이라며 그동안 보수를 지지하고 성원한 국민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고 배신과 오만의 정치를 해온 것에 대한 처절한 참회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향후 30년을 내다보면서 대한민국 보수가 가지고 지켜야 할 가치와 원칙 등 보수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보수가 공유하고 창조해야 할 ‘진정한 보수를 위한 가치 플랫폼’을 만들고 ‘보수정치 생태계’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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