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 5.4의 강진으로 경북 포항 한동대학교에 건물 외벽 곳곳이 갈라진 가운데 17일 자원봉사자들이 떨어진 벽돌과 깨진 유리창 등 잔해 제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사유시설 1246건 피해 발생
지진 피해액만 70억원 넘어

[천지일보=김빛이나, 남승우 기자]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강진이 일어난 가운데 조사할수록 피해 상황이 늘어 지자체는 물론 지역 주민들이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이 발생한지 3일차인 17일 대피소로 지정된 포항 북구 흥해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자원봉사팀 관계자는 “지인을 통해 복구 작업 현황을 들을 수 있었다”면서 “조사를 하면 할수록 피해 현황은 늘어만 가고 복구 작업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포항시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포항 지역 등에서 발생한 피해는 사유시설이 1246건, 학교·문화재 등 공공시설이 406곳, 인명이 75명(입원 12명, 귀가 63명)으로 나타났다. 또 이에 대한 피해 액수만 70억원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잠정적인 집계 상황이다. 정밀조사를 계속하고 피해 신고도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어 피해 현황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포항시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먼저 공무원 일부와 군인, 자원봉사자 등 2000여명을 투입하고 장비를 동원해 주택 150여채를 응급복구했다. 또 공공건물 37곳에 대한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시급하게 이뤄진 복구 작업이다 보니 건물·담에서 떨어진 벽돌 등 잔해를 제거하거나 심하게 무너진 곳을 임시적으로 세우는 정도에 그쳤다.

복구 작업에는 군인과 자원봉사자의 힘이 더해졌다. 해병대 1사단과 육군 50사단 그리고 201 특공여단의 장병 약 500명은 전날부터 피해 지역에 투입돼 응급 복구 작업에 나섰다.

자원봉사에는 지진이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2000여명에 가까운 인원이 참여했다.

포항시는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건물의 붕괴 우려를 대비해 대책을 마련했다. 도시안전국장을 단장으로 10개 팀(36명)의 ‘위험도 평가단’을 구성하고 지진으로 피해 접수를 한 건축물에 대한 추가 균열을 막는 등 조치에 들어갔다.

건축사와 건축공무원이 한 조가 돼 피해 건축물 1500여곳에 대한 외관 점검을 실시한 뒤 평가를 매겨 초록(사용 가능), 노랑(사용제한), 빨강(위험) 스티커를 부착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지진에 대한 위험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포항·경주·울진·영덕 지역에서 타워크레인을 이용하는 건설현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피해 현황 조사와 추가 피해 방지가 우선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복구 시기는 예상할 수 없다”면서도 “시민이 아픔을 딛고 하루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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