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국제테러 감시단체 SITE 홈페이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추종단체가 성탄절 한 달여를 앞둔 시점에 교황청(바티칸) 공격을 선동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국제테러 감시단체인 ‘시테(SITE)’가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IS 추종단체 ‘와파 미디어재단’은 복면을 쓴 한 사람이 모는 자동차 한 대가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으로 돌진하는 장면이 담긴 선전 포스터 한 장을 공개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이 보도했다.

테러 장소로 지목된 성베드로대성당은 교황이 평소 수많은 순례객 앞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공개적인 장소다.

와파 미디어재단이 공개한 포스터에는 ‘크리스마스의 살육. 그러니 기다려라…’라는 문구가 쓰여 있어 두려움과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다. IS 추종단체가 추종자들에게 크리스마스 때 대형 참사가 일어나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IS가 자신의 활동 본거지(이라크와 시리아 등)를 잃은 상황에서 곧바로 바티칸을 공격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봤다. 하지만 IS가 선전기구를 이융해 자신들을 추종하는 자생적 테러법과 ‘외로운 늑대’를 지속적으로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협에 대해 교황청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뉴스워크가 전했다.

교황의 경호는 스위스 근위대가 맞고 있다. 스위스 출신 병력 110명으로 구성된 스위스 근위대는 16세기 초 이래 교황의 안위를 지키고, 사도궁을 비롯한 바티칸 시국 내부의 치안을 유지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대테러 전술을 숙지하고, 현대적인 무기 사용법도 교육을 받고 있다. 바티칸과 이탈리아 당국은 교황 경호와 테러 대비 경계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8월 IS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협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바티칸에 비상이 걸린 바 있다. 당시 IS는 교황의 테러 위협을 암시하며 공개한 영상에서 성당을 불로 태우고, 예수의 십자가상을 넘어뜨려 훼손시켰다. IS 전사들은 전임 교황인 베네딕트 16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을 찢으면서 “불신자들이여 기억하라. 우리는 로마에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협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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