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장 이희철 부산시 의원(왼쪽)이 지난 17일 열린 열린 행정사무 감사에서 송방환 신공항지원본부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출처: 인터넷방송 캡처)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자유한국당 이희철 부산시 의원(부산남구)이 지난 17일 제266회 시의회 정례회 부산시 행정사무 감사에서 “에어부산에 대한 부산시 지배력 약화가 우려된다”라면서 부산시의 대책을 촉구하며 나섰다.

이날 이 의원은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에어부산의 자사주 매입으로 아시아나 항공의 지배력 강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로 분석된다.

이 의원은 “최근 부산일보가 매각한 에어부산 주식 10만 주(1%)를 아시아나 항공이 전량 매입한 것은 지배력 강화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며 “에어부산은 지난 2007년 부산시와 향토기업들 그리고 시민들의 힘으로 만든 부산의 기업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과연 부산 시민들의 기업이 맞는지 의문이다”면서 시 행정을 비판했다.

답변에 나선 송방환 신공항지원본부장은 “에어부산은 부산시를 포함해 17개사가 참여하고 있었다”면서 “얼마 전 부산일보를 포함한 3개사가 매각하고 빠져나가 지금은 14개사(지역기업은 11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1대 주주인 아시아나 항공이 50%(現 48.94%)를 절대 넘지 않도록 주식을 지역기업에 매각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답했다.

이에 이희철 의원은 “아시아나 항공이 절대 50% 이상의 지배구조를 갖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부산시민들은 에어부산을 ‘우리의 항공’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50%를 넘겨주면 그때부터는 ‘에어부산’이 아니라 ‘에어 전국’이 되는 것”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부산시가 반드시 지배 구조 방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경영권 구도의 변화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부산항공사’ 혹은 ‘우리 항공사’라는 색깔이 없어지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으며 “부산시민이 주인인 항공사가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일은 부산시민들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에어부산 지분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에어부산은 부산일보사가 내놓은 자사 보통주 10만 주를 주당 2만 5000원(25억원)에 사들였고 당시 주식거래로 부산시와 향토기업들(11개사)이 가진 지분율이 51.06%로 낮아졌다.

현재 에어부산의 주요 주주로는 부산시(의결권 기준 5.36%)를 비롯해 윈스틸(회장 송정규, 4.25%), 넥센(대표 강호찬, 4.25%), BNK금융지주(회장 김지완, 3.20%) 등 향토기업 11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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