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지난 17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6-9차 임원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한국교회연합)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주요 교단장들과 한교연이 지난 9월 야심차게 통합을 선언했지만, 결국 하나 되지 못하고 다시 갈라졌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은 17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6-9차 임원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교연은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창립총회 이후 임시정관을 완결하는 문제를 비롯해 통합 절차에 따른 세부사항의 협의와 합의이행을 요청하는 공문을 2차에 걸쳐 발송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한인 17일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는 것으로 봐서 한교연과 통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고 한교연 총회 개최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임원회는 직전 임원회에서 이달 17일까지 정관문제와 세부통합 절차 협의를 요청하고 만약 그때까지 답변이 없을 경우 통합은 파기된 것으로 간주하고 향후 일정을 진행해나가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날 한 임원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하나 돼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한교연이 가장 먼저 한국기독교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 고시영 목사)를 조직해 적극 활동해왔다”며 “1차로 교단장회의 측과 통합을 추진하게 된 것인데 지난 8월 한기연 창립총회 이후 임시로 받은 정관과 법인 인수에 따른 세부사항을 추후에 협의하기로 하고 전혀 이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2차례에 걸쳐 공문을 보내 성실한 협의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살한 채 한교연을 없어진 단체로 취급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교연을 무시하고) 독자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통합의지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지난 17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6-9차 임원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한국교회연합)

또한 “한기총을 세운 대형교단이 한기총을 탈퇴해 한교연을 세우고, 또다시 아무런 명분도 없이 한교연을 없애고, 한기연을 새로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일부 대형교단의 횡포가 한국교회의 끝없는 분열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교연 임원들은 교단이 크든 작든 교회가 크든 작든 하나님 사업에 부름 받은 형제로써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연합운동의 기본이라면서 “한기연은 대형교단들이 공동대표를 맡고 1000교회 이상으로 상임회장단을 구성하는 등 교회연합운동에서조차 대형화 귀족화를 지향함으로써, 제2의 종교개혁을 이뤄나가야 할 교회 연합의 근본정신을 훼손했다”고 질타했다.

한기연 임원회는 이에 따라 통합 결렬을 전제로 제7회 총회를 12월 6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에서 개최하기로 일정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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