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경북 포항시 칠포해수욕장에서 김용식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최근 포항지진 이후 나타난 ‘모래 분출구(Sand volcanoes, 샌드 볼케이노)’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진앙지 인근서 ‘모래분출구’ 다수 발견
행안부, 이르면 오늘 전문가 파견키로
기상청 “속단 일러… 결과 한두 달 후”

[천지일보 포항=김정필 기자]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후 인근 지역 30여곳에서 ‘모래 분출구’가 발견됐다. 일명 ‘액상화 현상’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19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현장조사팀은 진앙지 인근에서부터 칠포해수욕장까지 약 5.5㎞ 반경에서 30여개 이상의 모래 분출구(Sand volcanoes, 샌드 볼케이노)를 확인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 지질연구센터 김용식 연구원은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액상화 과정이 나오는 현상을 추적하고 있고, 진앙지 인근에서 칠포해수욕장까지 반경 5.5㎞ 반경에서 30여개 이상 발견했다”며 “액상화 현상은 지표에서 5m 미만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액상화가 되고 나서 그 퇴적물들이 순간적으로 간극 수압에 의해 올라갔다가 그 이후로 다시 퇴적이 되기 때문에 액상화되고 난 다음에는 지반이 탄탄해지는 효과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모래 분출구는 지하 퇴적물 사이에 채워졌던 물이 지진에 의해 흔들리면서 발생한 압력에 의해 지표면 상층부로 올라오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물의 밀도가 퇴적물의 밀도보다 낮아 ‘액상화(Liquefaction)’ 현상이 일어난다.

액상화의 영향으로 지반의 이동, 구조물 파괴 등의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 19일 오전 규모 5.4 포항지진의 진앙지인 경북 포항시 흥해읍 흥해뜰 논에 액상화 현상으로 추정되는 모래 분출구(Sand volcanoes, 샌드 볼케이노)가 나타나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반면 기상청은 “액상화가 맞다면 국내 최초 사례가 되겠지만 이번 현상이 액상화가 맞는지는 아직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며 “기상청에서도 이를 액상화로 판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19일 오전 시추팀이 현장에 들어가 현황을 파악하고 땅 밑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추 조사를 통한 지반 액상화 결과 여부는 한두 달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경북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을 방문해 액상화 현상에 대해 “오늘이나 내일 전문가를 파견하기로 했다”며 “재난안전연구원 등에서 전문가들이 판단해 보고 액상화가 됐는지, 지하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 19일 오전 경북 포항시 칠포해수욕장에서 김용식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최근 포항지진 이후 나타난 ‘모래 분출구(Sand volcanoes, 샌드 볼케이노)’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한자리에 나타난 모래분출구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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