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아산시가 지난 16~19일 4일간 배방읍 수철리 일대에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 작업을 통해 두개골·치아 등 3구가량의 유골 파편 발견했다. (제공: 아산시) ⓒ천지일보(뉴스천지)

‘두개골, 치아 등 3구가량의 유골 파편 발견’

[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충남 아산시(시장 복기왕)가 시비를 투입해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일 아산시에 따르면, 이번 발굴은 한국전쟁 시 부역 혐의를 받고 적법한 절차 없이 희생당한 분들을 추모하고 유해 발굴을 통해 역사적 아픔을 치유하고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추진하게 됐다.

발굴은 박선주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 발굴 공동조사단장(충북대 명예교수)이 맡아서 진행하며 지난 16~19일 4일간 배방읍 수철리 일대에서 유해 시굴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시굴발굴(위치와 규모를 확인하는 정도)은 마을주민들의 증언을 근거로 배방읍 수철리 산 181-2번지 일대를 발굴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이에 다른 주민의 이야기를 종합한 결과, 배방읍 중리 산86-1번지 부근에서 폐금광을 확인할 수 있었고 두개골, 치아(하관 턱) 등 3구가량의 유골 파편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유해 발굴 공동조사단은 시굴발굴에 대한 결과보고서를 12월 중에 제출하고 시굴발굴에서 조사된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2018년 2월 중으로 본 발굴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세현 부시장은 개토제에서 “한국전쟁이 끝난 지 65년이 지났지만, 이념의 차이로 적법한 절차 없이 희생당한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시 차원에서 도움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적극해서 지원하겠다”고 발굴 작업지원을 약속했다.

▲ 충남 아산시가 지난 17일 초헌관 정석희 충남유족연합회장, 아헌관 홍성·공주유족회장, 종헌관 오세현 부시장을 임명하고 김장호 아산시 유족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토제를 거행하고 있다. (제공: 아산시) ⓒ천지일보(뉴스천지)

아산시 관계자는 “동굴 입구는 좁아서 기어들어 가도 안은 넓어 한 번에 20~30명씩 10여 회에 걸쳐 주민을 총살했다”는 주민들의 증언에 따라 “총살 규모를 200~300명 정도로 추정하고 발굴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의회에 발굴예산 1억 2000만원을 올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산시는 지난 17일 초헌관 정석희 충남유족연합회장, 아헌관 홍성·공주유족회장, 종헌관 오세현 부시장을 임명하고 김장호 아산시 유족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토제를 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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