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노동자 인권단체 반올림이 20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공: 반올림)

[천지일보 수원=강은주 기자] 반도체 노동자 인권단체 반올림이 발족 10주년을 맞아 20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아직도 거리에 있다. 삼성은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반올림은 “2007년 3월 6일 고(故) 황유미씨의 죽음을 계기로 반도체‧전자산업 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직업병 문제가 사회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며 “2007년 11월 20일 피해노동자와 유가족‧활동가들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을 결성해 현재까지 삼성 직업병문제 해결과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들 건강권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삼성에서 320명의 노동자가 직업병으로 제보를 해왔고 그중 118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라며 “이렇게 많은 피해제보와 사망자가 나왔는데도 삼성은 여전히 직업병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반올림의 싸움으로 지금까지 근로복지공단과 법원은 삼성 직업병 피해자 19명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당사자인 삼성만 모르쇠다. 직업병 피해 노동자들과 유가족, 활동가들은 삼성에 대화와 배제 없는 보상,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하며 770일이 넘도록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근로복지공단, 법원에서 직업병을 인정했지만, 삼성만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28일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언론인권연대 등과 함께 반도체 피해자들에 대한 합동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반올림은 2015년 10월부터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고 사과와 배제 없는 보상을 요구하며 776일 동안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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