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복고등학교앞에서 고사장에 들어서는 수험생들과 응원 행렬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당초 수능일 전날 지진으로 사상초유 연기된 수능
정부, 지진·여진 발생시 비상대응시스템 만전 돌입
피해 극심한 포항지역, 비상운송 버스 244대 대기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사상초유 규모 5.4 지진 발생으로 일주일이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3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앞서 정부는 여진을 대비해 비상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3단계 대처방안을 담은 ‘수능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전국 고사장에 전달했다.

시험 도중 지진이 일어나면 규모와 발생시간·장소 등이 각 시험장에 즉시 통보되며 기상청에서 ‘가’∼‘다’ 단계까지 대처단계가 고지된다. ‘가’ 단계는 중단 없이 시험이 계속되며, ‘나’ 단계는 ‘시험 일시중지-책상 아래 대피-시험 재개’가 원칙이다. ‘다’ 단계는 운동장으로 대피하게 된다.

수험생들은 시험 도중 지진이 일어나면 감독관 지시에 따라 대피한다. 지시에 불응해 외부로 나갈 경우 시험 포기로 간주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으면 시험 전체가 무효 처리되며, 영어 영역은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돼 성적표에 등급만 표시된다.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복고등학교 시험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수험생은 오전 8시 10분까지 각자 배정된 시험장에 입실해야 한다. 시험은 1교시 국어영역(08:40∼10:00), 2교시 수학(10:30∼12:10), 3교시 영어(13:10∼14:20), 4교시 한국사·탐구(14:50∼16:32), 5교시 제2외국어·한문(17:00∼17:40) 순으로 치러진다.

시험장에는 휴대전화를 포함한 스마트워치·밴드를 비롯한 스마트 기기와 디지털카메라·전자사전·태블릿PC·MP3·전자계산기·라디오·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등 모든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된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총 59만 3527명으로 지난해(60만 5987명)보다 1만 2460명(2.1%)이 줄었다. 이 중 재학생은 작년보다 1만 4468명 줄어든 44만 4874명(74.9%), 졸업생은 2412명 늘어난 13만 7532명(23.2%),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만 1121명(1.9%)이다.

특별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진 피해가 극심했던 포항 지역에 추가 피해를 막고자 수능 당일 ‘서울-세종-포항’을 연결하는 ‘핫라인’을 운영하는 등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핫라인에는 통합지휘무선통신망(TRS)을 이용하며 이동기지국 2대와 단말기 30여대가 동원된다.

포항 시험지구는 12개 고사장에서 수험생 5523명이 수능을 치른다. 포항 수험생들은 입실시간 전 강한 여진이 발생하면 영천, 경산 등 인근 지역에 마련된 12곳의 예비 시험장으로 이동한다. 비상수송을 위해 포항 관내 12개 시험장 학교 운동장에 총 244대 버스가 대기한다. 시험 도중 지진으로 인해 대피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면 추가 시간도 제공된다.

▲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인 23일 전남 목포시 홍일고등학교 앞에 나온 후배들이 “넌 할 수 있어”라는 피켓을 들고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경상북도교육청 공보관 관계자는 “이동수단부터 시작해서 학생들 안전요원, 심리를 치료하는 전문의 등 다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수능 날 입실시간인 오전 8시 10분까지 현장에 도착하면 된다”며 “만약에 오전 8시 40분 이전에 도착하는 수험생을 위해 대피버스가 하나 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 시 지역과 시험장이 설치된 군 지역의 관공서 출근 시각은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 이후로 늦춰진다. 포항과 경주, 영천, 경산 등 4개 지역은 11시로 더 연기된다.

지하철과 열차는 수능 피크 시간대에 운행 시간이 2시간 연장되고 운행횟수도 늘어난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도 오전 6∼10시에 집중 배차되고 개인택시도 부제 운행이 해제된다. 시험장 200m 전방부터는 차량 출입이 통제된다.

영어 듣기평가가 치러지는 오후 1시 10분부터 1시 35분까지는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되며 버스와 열차 등 다른 운송 수단도 시험장 주변에서 경적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수능 성적표는 오는 12월 12일 배부된다.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이나 검정고시생 등은 원서 접수 기관에서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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