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서울디자인전문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단체 기념 촬영 모습 (제공: 서울디자인전문학교)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서양화과는 많은 사람들이 취업에 대한 대비가 약한 학과라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서양화과 관계자는 “소위 말해 돈 있는 집안의 자식들이나 서양화과에 보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양화과는 몇몇의 소수들만이 선택하는 그런 학과로 전락한 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서울디자인전문학교가 최근 서양화과 과정을 전문학교 최초로 개설했다. 서울디자인전문학교는 개교 21주년을 맞은 학교로 전통적으로 디자인분야에 대한 특수성과 특성화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서양화과 과정이 신설된 것에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서울디자인전문학교 입학처 관계자는 “서양화과 과정은 순수미술 분야로 디자인분야 보단 취업 문턱이 높은 건 사실이나 최근 발달하고 있는 과학기술로 인해 순수하게 손으로 그린다는 행위자체가 큰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서양화과 과정을 신설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다시 말해 손으로 그림만 잘 그려주면 컴퓨터나 인공지능이 나머지 부분을 알아서 다 처리해주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실제로 디자인계에서도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디자인을 하는 기술이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기보다 오히려 더 원시적으로, 더 단순하게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초고도 기술을 탑재했지만 그걸 행하는 행위는 간략하고 단순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양화과 관계자는 “앞으론 디자인을 잘하는 사람을 찾는 것 보다 손으로 무언가를 그려내고 만들어내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며 “모든 것을 로봇과 인공지능이 해결할 때 아날로그 감성을 가지고 미술적 감각을 키운다면 남들에겐 해당하지 않는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몇몇의 4년제 대학과 전문대를 제외하면 지원할 수 있는 학교가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 속에 서양화과 준비생들을 위해 서울디자인전문학교는 서양화과 과정 입학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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