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에 위치한 지열발전소. 이 발전소가 지난 15일 5.4 규모의 경북 포항 지진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포항시와 관계 부서가 조사에 나섰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포항=송해인 기자] 포항시는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지진 원인이 지열발전소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주민이 불안하지 않게 추측은 자제해달라면서 만약 연관이 있다면 소송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23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 결과 등 모든 상황을 종합해 관련성이 인정되면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포항시 측은 “이강덕 포항시장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에 시민 불안과 궁금증 해소, 정밀 진단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강력히 요청해 정부가 정밀조사를 수용한 것”이라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주민이 불안하지 않게 추측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포항시는 또한 자체로 전담반을 꾸려 지열발전소, 지질자원연구원과 함께 조사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국내외 지질·지진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포항 지열발전에 정밀진단을 할 방침이다.

이번 지진 발생 후 지진의 원인이 지진 진앙과 가까운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에 위치한 지열발전소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4㎞ 땅 아래 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이 발전소는 2년간 조사와 검토를 거쳐 내년부터 가동하기 위해 2개 시추를 완료한 상태다.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시험 가동되다 현재는 멈췄다.  

이에 대해 주관기업인 (주)넥스지오는 “이번 지진과 지열발전소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으며, 일부 전문가들도 강진 발생의 원인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으나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2일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이 최근 2년간 이 발전소의 물 주입과 배출작업 등으로 포항 주변에 63차례 걸쳐 소규모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 중 10차례(15.8%)가 규모 2.0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