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한 모스크(이슬람교 예배당)에서 무장세력에 의한 폭탄·총격 테러가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235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알렉산드리아 교회에서 테러가 발생한 뒤 이집트인들이 오열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수피파’ 예배 도중 폭발 후 무차별 공격
최소 235명 사망… 부상자 100명 넘어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집트에서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보이는 테러가 발생해 최소 235명이 사망하는 등 사태가 커지고 있다. 

AP통신과 이집트 일간인 알아흐람 등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북시나이반도 주도 엘아리시에서 서쪽으로 40km 정도 떨어진 비르 알아베드 지역 알라우다 모스크에서 예배 도중 폭발물이 터지면서 테러 공격이 시작됐다. 

폭발로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지프 차량 등을 타고 현장에 나타난 무장괴한 40여명은 모스크를 포위하고, 탈출하는 신도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등 공격했다. 

이집트 검찰청은 이번 테러로 숨진 사람들이 최소 235명에 달한다는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부상자도 100명이 넘어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테러 배후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테러 공격을 받은 모스크는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파 신도가 이용하고 있어, 이들을 이단으로 배척해왔던 IS가 이번 테러를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S는 예전에도 이집트 기독교의 한 종파인 ‘콥트교’를 겨냥해서도 테러 공격을 벌인 바 있다. 

수피파를 겨냥한 IS 테러는 지난해 11월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州), 지난 2월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州) 등지에서 발생한 적이 있다. 

이집트 정부는 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함에 따라 이날부터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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