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밀레니엄 소년단’ 출연 배우들.(제공: 스토리피) ⓒ천지일보(뉴스천지)

90년대 대표 노래·소품·이슈 녹여내
박서희 연출 “추억·용서·화해 다뤘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999년과 2000년 사이 새로 맞이할 변화에 들뜨고 두려워하기도 했던 청춘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 개막했다.

연극 ‘밀레니엄 소년단’이 지난 24일 개막해 내년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잔년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이라는 제목으로 초연 공연한 이후 재정비 기간을 갖고 1년만에 다시 대학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연극은 순수했던 학창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들에 대한 추억을 그리는 작품이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지훈’ ‘동우’ ‘형석’ ‘명구’ 네 명은 1999년 12월 31일 밤 새로운 밀레니엄 2000년을 맞이하기 위해 모였다. 이들은 작은 녹음기에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순간을 녹음한다.

그러나 이들의 우정은 2000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 친구는 사고로 인해 뇌사상태에 빠진다. 12년이 지나 서른이 된 이들은 다시 모이지만 팍팍한 현실과 변해버린 관계 속에서 자꾸 어긋난다.

작품은 네 인물의 학창시절과 현재의 모습을 교차하면서 내용을 전개한다. 특히나 과거를 표현할 때는 1990년대에 유행했던 노래들을 사용함으로써 당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관객은 공연 중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전람회의 ‘10년의 약속’ DJ DOC의 ‘런 투 유’ 등을 들을 수 있다.

과거를 표현하는 데 당시 유행가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6세기 프랑스의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가 주장한 1999년 지구 종말설, MP3 플레이어 등의 소품을 등장시켜 당대의 추억에 빠져들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공연의 연출을 맡은 박선희 연출은 작품의 주제에 대해 “아름다웠던 추억과 용서·화해에 대한 이야기”라며 “서로에게 서툴고, 상처를 주지만 진심을 담은 마음은 결국 서로에게 닿는다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 연극 ‘밀레니엄 소년단’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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