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그리스전의 승리를 기원하는 시민들이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시민들, 빗속 힘찬 응원 열기 

[천지일보=장요한, 김지윤 기자] 대한민국이 2006년 월드컵 이후 4년 만에 또다시 붉게 물들었다.

12일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그리스전에서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을 펼치기 위해 붉은 티셔츠를 입은 시민들이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시민들은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경기가 시작되자 환호성을 지르며 한국 선수들을 뜨겁게 응원했다. 행운의 여신은 한국 대표팀의 손을 들어줬다. 전반 7분에 이정수 선수가 선제골을 터트려 경기의 흐름을 주도했다. 경기장 전광판을 보던 시민들의 함성은 점점 고조됐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정경채(남, 서울시 강서구 염창동) 씨는 “분위기로 봐서는 우리나라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선제골의 기쁨을 전했다.

전반전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후반 8분 박지성이 추가골을 넣자 시민들은 “박지성!”의 이름을 부르며 힘찬 박수를 보냈다.

경기 결과는 2대 0으로 한국이 여유롭게 그리스를 눌렀다. 최경아(28, 여) 씨는 “박지성 선수가 골을 넣을 때 온 몸에서 전율을 느꼈다”며 “첫 경기에서 이겼기 때문에 남은 경기 역시 잘 풀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기장에는 한국을 응원하는 외국인들도 눈에 띠었다. 밀러(영국) 씨는 “한국 응원단의 열기가 뜨겁다”며 “박지성을 포함해 한국 대표선수들이 잘 뛰었다. 결승전에서 한국과 영국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캐서린(캐나다 퀘백) 씨는 “한국의 질서정연한 응원전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직접 참여해 보니 훌리건을 찾아볼 수 없어 신기하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의 승리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시민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 전사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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