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후보등록..이재오 출마 은평을 빅카드
한 "野 지방권력 견제"..민주 "제2의 정권심판"

(서울=연합뉴스)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금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재보선은 수도권, 강원, 충청, 호남 등 8곳에서 치러져 `미니총선' 성격을 띠는데다, 6.2 지방선거 이후 민심의 흐름을 가늠해볼 계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재보선 지역은 ▲서울 은평을(재선거) ▲인천 계양을 ▲광주 남구 ▲강원 원주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충북 충주 ▲충남 천안을(이상 보궐선거)이다.

후보자 등록은 내달 13∼14일 해당 지역 선관위별로 실시되며, 공식 선거운동은 후보자등록 마감 다음날인 15일부터 시작된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인 야당을 견제해야만 힘의 균형이 생겨 지역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논리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어느 한 곳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1∼2지역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이명박 정부 집권 3년차를 맞아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치적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을 지방선거에 이은 `제2의 정권심판의 장(場)'으로 규정하고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변화시켜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방침이다.

재보선 최대 빅매치가 예상되는 서울 은평을 재선거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키로 해 2008년 총선의 패배를 딛고 다시 정계에 복귀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장 상 최고위원을 대항마로 내세운 민주당은 `이재오 낙선이 정권 심판'이라는 논리로 선거를 치른다는 전략이나 민노당 이상규,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협상 여부가 승패를 가르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이 정국의 핫이슈로 부상하면서 이번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8곳 중 어느 지역도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지만,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잘 받들어 1∼2곳이라도 승리한다면 의미있는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이 6.2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국민의 인적쇄신 요구에도 불구하고 국정운영 변화 요구에도 응하지 않아 `불통정권'이라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해볼 만한 선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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