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세계대백제전의 주요 공연이 될 부여 사비미르 공연(왼쪽 위)과 사마이야기 공연(오른쪽 위)될 부여 백마강 수상공연무대 공사장(왼쪽 아래)과 공주 고마나루 수상공연무대 공사장(오른쪽 아래).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오는 9~10월 전국 공연예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게 될 2010세계대백제전 수상공연의 베일이 벗겨졌다. 조직위는 25일 공주 공무원연수원에서 한 달 동안 운영될 이번 축제의 대표 공연인 사비미르와 사마이야기를 시연했다.

수상공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 무대는 금강변이다. 공연장은 4대강(금강) 사업의 국가 지원금과 재단 지원을 합해 공주 약 44억 원, 부여 80여 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로 진행됐다. 공연장의 규모는 공주보다 부여가 더 크다.

공주는 인공으로 수상무대가 만들어지는 반면 부여는 기존의 S자형 하천곡선을 활용해 무대를 만들고 배가 들어올 수 있도록 공사에 착수했다. 수심 1m의 무대 위에는 공주 145명, 부여 161명의 전문 연기자들이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핵심은 수심 조절이다. 공주 공연장은 4대강 사업과 태풍의 영향으로 수심 조절이 불가능해 대안 책으로 인공 연못을 만들어 펌프로 수위를 조절할 계획이다. 부여는 금강하구 둑에서 수심조절을 협력해 주기로 협의했다고 조직위는 밝혔다.

공주 금강에서 공연되는 ‘사마이야기’는 사마(무령왕)가 백제를 중흥시킨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여 백마강을 배경으로 연출되는 ‘사비미르’는 의자왕과 3천 궁녀를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사비미르 연출을 맡은 김광림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는 “이번 공연에서 미래를 찾아달라”며 “대규모 공연이 적다보니 제작환경도 열악했다. 이제 공연은 개인적 재능에서 예술적 인프라로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대규모 공연이 한류열풍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정섭 총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이 공연이 한류 붐을 타고 외국으로 수출하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두 공연 중 사비미르 공연장인 부여 백마강 둔치에서 관람객들은 더 멋진 실경을 관람할 수 있을 예정이다. 조직위는 부소산에 서치라이트를 비춰 백화정과 낙화암을 병풍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객들은 부소산 아래 백마강 줄기를 타고 합창단을 실은 황포 돛단배가 마치 공연장 쪽으로 들어오는 것 같은 광경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마이야기와 사비미르 공연장은 각각 1326석으로 전석 유료다. S석 2만 원, A석 1만 원, B석 5000원으로 두 공연 모두 동일한 가격이다.

공주 사비미르 공연장은 ‘웅진성의 하루’ 행사장과 도보 5분 거리로 세계역사문화전시관과 공주국립박물관을 거쳐 무령왕릉까지 차량이동 없이 관람 가능하다.

안태경 조직위 예술감독에 따르면 이번 2010세계대백제전 이후 공연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의 예술인과 학생들을 연기자로 삼아 매년 5~9월 정도까지 두 공연을 상설화해 계속해서 이뤄질 수 있도록 조직위와 관계자들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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