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목적지나 이동 이유는 알수 없어

(나이로비=연합뉴스) 지난 9일 케냐 연안에서 피랍된 한국 어선 금미 305호가 억류 돼 있던 해적 본거지 하라데레를 벗어나 이동 중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금미 305호를 지원하고 있는 케냐 현지 선박대리점 관계자 김 모 씨(38)에 따르면 어선에 장착된 GPS(위성추적장치)의 정보로 파악한 결과 금미 305호는 전날 밤부터 소말리아 연안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 17일 정오 현재(케냐 시간) 하라데레에서 180㎞ 떨어진 지점에서 계속 이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종 목적지나 이동 이유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김씨는 금미 305호가 일반적으로 조업을 나가면 3-4일에 한 번씩 선박대리점에 연락해 왔으며,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9일 이후 연락이 끊기고 GPS도 신호가 잡히지 않아 애를 태우던 중 지난 16일 오후에야 다시 잡힌 GPS 신호로 금미 305호가 해적들의 본거지인 하라데레에 정박해 있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김씨는 선박이 조업 중이던 라무 연안은 미 해군기지와 케냐 해군기지가 자리하고 있어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으나 케냐 연안에서 가까운 곳까지 소말리아 해적들이 기습을 감행해 손쓸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선주인 김 선장이 억류돼 있어 해적들이 협상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인질들이 대부분 케냐인이지만 케냐정부는 납치범들의 협상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으며, 통상 해적들은 협상 대상으로 정부보다 선주를 선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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