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5일 동교동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 새해 인사를 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여성의원이 전체의 3분의 1도 안 되는데 앞으로 많은 여성이 일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는 이 여사의 요청을 받고 "말씀을 잘 받들어 많은 여성을 모시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또 "김 전 대통령은 워낙 많은 업적을 남겼고, 저희도 김 전 대통령을 굉장히 존경한다"며 "좀 더 살아 계시면서 정치권에 충고를 많이 해주시면 좋았을텐데 생각보다 일찍 가셔서 서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김 전 대통령의 은혜를 입은 적이 있다"며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시절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사실을 소개했다.

이 여사는 "정치하는 분들은 언제든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든지 편안하게 잘 살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어 연희동 자택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전 전 대통령은 "예전에는 70세에 고려장을 했는데 올해 제가 81세로 고려장할 때가 지났다"며 "매일 아침 5시부터 1-2시간 운동을 한다"며 건강비결을 소개했고, 안 대표는 "전 전 대통령은 더욱 젊어시는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앞서 안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해 새해 인사를 했고,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이승만 박사와 김 구 선생의 정치감각을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대통령은 "나는 김 구씨 그 양반을 만난 적이 없고, 그 양반이 돌아간 다음에 서울대 학생들과 경교장에 가서 시신을 본 적이 있다"고 소개한 뒤 "당시 이승만 박사는 `우리나라는 결국 미국처럼 의회민주주의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등 정치감각이 있었지만 김 구씨는 이북에 김일성을 만나러 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대선에서 김 구씨 표도 꽤 나왔지만 이 박사가 압도적으로 표가 나와 대통령이 됐다"며 "김 구씨는 독립운동도 했지만 정치적 시각은 이 박사가 좀 더 높았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