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5일 저녁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이날 오후 7시10분(한국시간 오후 8시10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해 50분 후인 오후 8시께 주중 미국 대사관 측이 제공한 차량 편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는 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베이징에서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과 면담하고 6일 일본 도쿄로 향할 예정이다.

이날 주중 미 대사관 측은 베이징 주재 외신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보즈워스 대표가 베이징 체류기간에 기자회견은 없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첫 방문지인 서울에서 이날 오전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하고, 북핵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남북관계의 진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공통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위 본부장과의 회동 직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한 데 이어 오후에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4일 방한 직후 "우리는 진지한 협상들이 북한을 다루는 전략(strategy)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적절히 이른 시기에 그런 것들을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보즈워스 대표의 이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그 이후에 미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보즈워스 대표의 발언 취지는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한 간의 긴장 완화, 북한의 도발 중단 및 9.19 공동성명 이행의지를 보여야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보즈워스 대표가 베이징 도착 직후 입을 닫은 것은 이런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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