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지키미 플래시 몹 행사에 지나가던 시민들이 발을 멈추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제공: (사)얼지키미)

헌혈 홍보 위해 플레시 몹 활용… 시민들 “신기하고 즐거워”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난달 25일 오후 1시. 대전 중앙로 으능정이 거리. 북적대는 인파들은 도무지 발걸음을 옮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무슨 일일까. 사람들을 헤치고 앞으로 가보니 젊은 청년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플래시 몹 공연에 한창이다. 영문도 모르는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뜻밖에 만난 공연에 쾌재를 날리며 감상하는 눈치다. 

이는 (사)얼지키미(이사장 조문상)에서 헌혈활동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플래시 몹 행사다.

헌혈이라고 하면 으레 헌혈의 집에 가서 검사를 하고 피를 뽑는 딱딱한 과정이 떠오른다. (사)얼지키미는 이를 개선해 함께 즐겁게 춤추고 어울리며 헌혈을 함으로써 생명의 나눔과 문화의 나눔이라는 일석이조를 노렸다.

이날 플래시 몹이 시작되자 지나가던 행인들은 핸드폰을 영상을 찍거나 함께 어깨를 들썩이며 즐거워했다. 또한 으능정이 거리에 있는 헌혈의 집 관계자는 “평소보다 세 배나 많은 헌혈봉사자들이 찾아왔다”고 전해 퍼포먼스가 상당한 효과를 나타냈음을 입증했다.

사람들은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기꺼이 헌혈 행사에 동참하기도 했다.

얼지키미 회원들도 6시까지 헌혈에 동참해 5시간 동안 총 200장의 헌혈증을 모았다. 모아진 헌혈증서는 혈액암 환자를 위해 기증될 예정이다.

대한 적십자사 관계자는 “혈액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요즘 헌혈을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헌혈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줘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조문상 이사장은 “헌혈에 대한 인식을 보람차고 따뜻한 ‘나눔의 사랑’이란 모토 아래 헌혈에 대한 국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며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헌혈인구를 증가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얼지키미는 2007년 설립된 자원봉사단체로 매년 대전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봉사 행사를 진행한다. 충과 효, 예의 정신을 마음에 온전히 새기자는 슬로건 아래 시작된 얼지키미는 삭막한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봉사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플래쉬 몹 : 불특정 다수가 인터넷이나 이메일, 휴대폰을 통해 정해진 시간, 장소에 집결한 뒤 모버레이터-moberator: 지시서를 나눠주는 사람-들이 나눠준 지시서에 따라 특정행동을 하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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