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기획재정부(재정부)는 공급 측면이 견인한 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심리 확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는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한파·구제역·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물 가격은 구제역 확산 영향으로 상승했고 가공식품 및 석유류 가격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급증했다. 또한 개인서비스 요금도 원재료 부담 증가 및 소득증가, 인플레 심리 등으로 외식비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재정부는 특히 중동정세 불안, 신흥국 긴축 가능성,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소지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재정부는 “우리 경제가 안정 기반하에 회복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국·내외 여건변화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고 탄력적으로 정책 대응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재정부가 지난달 ‘공급 측면의 물가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언급에서 이번에 인플레 심리를 거론한 것은 공급 측 애로에서 빚어진 물가 불안이 자칫 인플레 심리로 이어지면 물가 상승세가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물가가 장기간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경제주체들은 앞으로도 물가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된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강할 때는 일반 국민이 미리 앞서 경제행위를 하므로 오히려 물가상승과 금리 인상을 부추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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