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연합뉴스)

스트레스ㆍ젖몸살에 모유 부족… “분유보다 나은 선택”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과거 전쟁통에서나 볼 수 있던 젖동냥이 요즘 엄마들 사이에 심심치 않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직장맘 사이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진 현대판 젖동냥은 제때 모유를 짜지 못해 수유량이 줄어든 엄마들이 다른 사람의 모유를 구한다는 글을 인터넷 카페 등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지난주 언론을 통해 젖동냥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가운데 젖동냥은 일반 엄마들 사이에서도 대수롭지 않게 이뤄지는 사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시청역 부근 모유 수유실에서 만난 김모(35,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씨는 “사실 젖동냥은 가까운 친척이나 아이를 키우는 지인 사이에서도 있던 일인데 새삼스럽게 화제가 됐다”며 “직장맘 뿐만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로 수유 양이 줄어든 엄마들은 간혹 다른 사람의 모유를 찾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두 아이의 엄마 라모(38,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씨는 “아이를 둘이나 키우다 보니 모유가 급격히 줄어 부득이하게 젖동냥을 한 적이 있다”며 “젖몸살을 앓거나 심한 심리적 압박으로 수유량이 줄 경우 다른 사람의 모유를 얻기도 해 생각처럼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젖이 나오게 하려고 하루 세끼 미역국을 먹고 돼지족발이나 두유·물 등을 먹어보지만 젖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는 엄마도 있다”며 젖동냥을 할 수밖에 없는 엄마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모유를 찾는 이유에 대해 엄마들은 우유나 분유보다 모유가 영양분도 많고 면역력 향상에 큰 도움이 돼서 성분 아이 건강에 더 좋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일부에서는 젖동냥을 하는 것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한 엄마는 그래도 ‘소젖(분유)’을 먹이는 것보다 낫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모(33, 서울 용산구 서계동) 씨는 “최근 구제역이다 균 분유사태다 해서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먹을거리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현재도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 상에서는 ‘젖동냥’ ‘모유드림’이란 제목으로 게시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 육아의 신풍속도로 떠오른 ‘젖동냥’이 엄마들 사이에 새로운 관심사가 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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