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대법원에서 횡령죄와 공직선거법 위반죄 등으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이 확정돼 복역 중인 김경준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검찰에 출석했다.
에리카 김씨는 경준씨와 공모해 2001년 7∼10월 창업투자회사 옵셔널벤처스(옛 BBK투자자문)의 자금 319억원을 해외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또 대선을 앞둔 2007년 11월 경준씨가 횡령 혐의로 수사받을 당시 `이명박 후보가 BBK의 주식 100%를 관련 회사인 LKe뱅크에 매각한다'는 이면계약서를 위조해 검찰에 제출하고 이를 폭로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경준씨를 상대로 누나 에리카 김씨와 회사자금 횡령 및 허위사실 공표를 사전에 공모했는지 여부, 에리카 김씨의 가담 정도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릴 경우 에리카 김씨를 재소환할 때 경준씨도 같이 불러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안원구(수감중) 전 국세청 국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4일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안씨는 그림 로비, 청장 연임 로비,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 과정의 직권남용 의혹 등 한 전 청장이 휘말린 의혹을 폭로했거나 의혹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안씨는 지난번 조사에서 과거 주장과 다른 진술을 했다고 알려졌다.
검찰은 안씨를 상대로 한 전 청장이 그림 `학동마을'을 상납한 의혹과 청장 연임을 위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의 진위, 특별세무조사의 경위 등에 관해 알고 있는 내용을 캐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