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이룬 결과 한 해만에 이뤄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사후 장기기증 캠페인 신청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했다. 1989년 처음 장기기증 서약 캠페인을 시작한 지 22년 만에 결과다.

3일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장기기증 신청자 수가 지난달 21일 10만 명을 넘었다”며 “생전에 장기기증 서약한 故 김수환 추기경이 각막을 기증한 것을 계기로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김 추기경 선종 이후 2009년 한해 만에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사후 장기기증 희망등록 서약한 사람은 3만 1705명이 몰려 2009년 말까지 6만 5137명으로 집계됐다.

2008년 말까지 20년 동안 누적 신청자 수가 3만 3432명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2009년 한 해 동안 20년에 걸쳐 이룩할 수 있던 업적을 1년 만에 이룬 셈이다.

장기기증 신청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을 두고 관계자들은 지난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을 앞두고 그가 각막을 기증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지난해 9월 불교계 ‘생명나눔실천본부’와 의료계 ‘생명 잇기’ 공동으로 ‘한국 장기기증 네트워크’를 발족시켰다. 이로 인해 장기기증 신청 운동은 더욱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장기기증 네트워크는 각 단체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기기증의 확산을 위한 콘텐츠 및 홍보 아이템 개발, 장기기증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한편, 한마음한몸 운동본부에는 지난달 21일 10만 번째 장기기증 신청자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당에 다니는 이수진(58, 여) 씨다.

그는 “주변에 신장이나 간 이식을 받은 분들이 새 생명을 얻어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것을 보고 장기기증을 신청했다”며 “김수환 추기경님의 각막 기증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가톨릭계 언론을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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