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횡령 뇌물수수 성추행 등 혐의도 다양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양궁 장비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양궁 지도자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백모(36) 씨를 구속하고 뇌물수수 혐의로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 등 4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백 씨는 지난 2004년 9월부터 양궁 장비 제조업체를 운영하면서 전국 80여 개 양궁 지도자에게 납품 업체 선정에 힘써 달라며 총 5억 200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백 씨는 화살과 표적지의 납품 수량을 부풀려 남은 돈을 지도자들에게 건네 온 것으로 조사 과정 중 드러났다. 백 씨는 이어 수량 검사가 강화되자 납품 단가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돈을 빼돌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어 경찰은 200만 원 이하로 금품을 수수해 입건되지 않은 양궁협회 직원·선수 6명과 일선학교 선수와 코치 77명, 부산·울산·경기지역 자치단체 공무원 10명 등 총 93명의 혐의 사실을 소속 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양궁 선수들에게 지급될 돈을 가로채 공금을 횡령하고, 양궁 선수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부산시양궁협회 간부 이모(45·前국가대표선수) 씨를 구속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지난 2009년 9월 경북에서 열린 전국양궁대회에 참가하러 나선 여자 양궁선수를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씨는 지난 2006년 8월부터 선수 훈련비·대회출전여비 명목으로 2650만 원을 횡령하고, 2007년 12월 부산 모 대학 양궁 감독으로 있을 당시 스카우트비와 선수 장학금 5000여만 원을 빼돌린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에서 적발된 양궁 관계자 중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이 9명이고 이 가운데 5명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라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